“지뢰 무서워 못 살겠다!”…철원 주민 2차 상경집회

“지뢰 무서워 못 살겠다!”…철원 주민 2차 상경집회

[앵커] 유실 지뢰 피해를 겪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오늘(21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1차 집회에 이어 두 번째 상경집회였는데요.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강원도 농민들이 지난 여름 폭우에 떠내려온 지뢰 피해를 호소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박혜정/철원군 이길리 : "한 주민의 집 대문 앞에 지뢰가 끼어 있는 등 지뢰유실로 인한 위험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농사는 물론이고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최성례/철원군 이길리 : "지뢰가 다 떠내려와서 밭에 못 가요. 풀 있는 데를. 터질까 봐. 지뢰 좀 해결해주세요. 지뢰도 좀. 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발견된 유실 지뢰 250여 발 가운데 30여 발이 철원군 이길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국방부에 의존한 기존의 지뢰제거작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군부대가 탐지를 하고 지나간 자리에서 민간 전문가가 대인지뢰 3발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김종연/철원군 이길리 이장 : "5,000여 명이 투입이 돼서 못 찾은 지뢰를 민간전문가 한 명이 와서 3발을 찾았다는 거는 군인을 투여하는 것보다 민간기업을 투여하는 게."] 주민들은 이와 함께 정보 공개와 피해 보상법 제정 등도 요구했습니다. [조재국/평화나눔회 이사장 : "행자부에 전담기구를 마련해서 이제 모든 부서가 협조하면서 지뢰제거를 해야 됩니다."] 철원 주민들은 녹색연합, 평화나눔회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