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산책]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Annie Ernaux)의 『카사노바 호텔(Hôtel Casanova)』
#아니_에르노 #노벨문학상 #방문 #카사노바호텔 #치매 #어머니 #님포매니악 #요양원 오늘의 문제적 소설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단편 『카사노바 호텔』입니다 작품은 에르노가 1980년대의 영수증 더미에서 P가 에르노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인 편지를 발견하며 시작됩니다 1980년대의 영수증 더미에서 P의 편지를 발견했다 누르스름해지고 뻣뻣해진 종이에 투명하고 오돌토돌한 결이 생겼다 그는 종이 윗부분 오른편에 1984년 5월 11일 금요일 23시 10분, 파리에서 라고만 적어놨다 그 남자가 남긴 건 이게 전부다 그 편지는 에르노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입원했던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데 하루 아침에 용변도 못가리는 노인이 된 어머니를 지켜보다 에르노는 충격으로 멍한 상태에 빠집니다 어머니가 중증 정신질환으로 입원 허가를 받고 나서 몇 주 뒤, 신문쟁이 P를 만났다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퇴행했고 갑작스럽게 노인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을 견뎌나갈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묻던 때였다 병원에서 나온 뒤 멍한 상태가 찾아들면, 카세트나 라디오 볼륨을 한껏 키웠다 스코피언스와 ‘스틸 러빙 유’의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