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금괴 밀수 트라이앵글

현장 추적, 금괴 밀수 트라이앵글

녹취 금괴밀수 전직 조직원(음성변조) : "홍콩에서 온 사람이 인솔하는 사람에게 (금괴를) 20개가 됐든 30개가 됐든 대량으로 건네주고..." 녹취 김오성(인천공항경찰대 수사과장) : "올해 초부터 굉장히 많은 신고가 들어왔어요." 녹취 관세청 인천세관 관계자 : "약간 애매하죠. 대부분 중개처럼 해서 흘러가버리는 거니까." 녹취 밀수 조직원 단속 현장 : "뭐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거예요?" 녹취 금괴밀수 전직 조직원 : "한번 할 때 20개 정도씩 하거든요. 그러면 8천만 원이 남아요." 이곳은 아시아의 물류 허브 홍콩입니다. 과거부터 동서양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관광도시로도 유명한데요. 최근 몇 년간 홍콩에 수상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국제적인 금괴 밀수조직이 일반인을 여행객을 가장한 금괴 운반책으로 둔갑시켜 밀거래르 이어오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는데요. 국제적인 금괴 밀수 조직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금괴 밀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밀수의 출발점으로 알려진 홍콩을 찾았습니다. 홍콩은 자유로운 무역활동을 보장하는 것과 낮은 관세의 장벽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로인해 아시아의 물류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각종 국제 밀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오명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취재진은 밀수조직원이 홍콩의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잠복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녹취 "나온다. 나온다." 은색 여행가방을 끌고 호텔 로비를 나서는 밀수 조직원을 포착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밀수 조직원. 지금 취재진은 홍콩 시내에서 금괴를 사기 위해 이동하는 금괴 밀수 조직원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밀수 조직원이 택시에서 내려 고층 오피스텔로 들어갑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귀금속을 거래하는 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빌딩. 건물 주변에는 특수 수송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홍콩 현지 주민 : "(경비가 삼엄한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이 지역은 금이나 보석, 진주같은 귀금속 거래를 위한 곳이라서요." 건물을 나온 밀수 조직원, 다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별다른 단속도 없이 홍콩 공항의 보안검색을 통과한 조직원이 출국심사를 기다립니다. 금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여행 가방의 움직임이 묵직합니다.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밀수 조직원을 따라 같은 항공기에 탔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밀수 조직원, 입국심사대가 아닌 제3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한 '환승통로' 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른 나라로 가는 환승객들은 보안 검색을 한 번 더 거친 뒤 출국장에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환승 통로 보안 검색대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자 밀수 조직원이 여행 가방에서 묵직한 자루 하나를 꺼냅니다. 검색 엑스레이 화면에 수상한 검은 직사각형의 물체들이 잡힙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보안요원들은 그냥 지켜볼 뿐 가방을 열어 확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복을 입은 공항경찰이 불시에 검문을 실시합니다. 녹취 금괴 밀수 조직원(음성변조) : "(잠깐만 볼게요.) 왜 나를 범죄자 취급하느냐고요. 몰려들고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검문 결과, 밀수조직원이 소지하고 있던 금괴가 확인됩니다. 하나하나 흰 종이로 포장한 1kg 골드바가 모두 20개, 시가 10억 원이 넘습니다. 공항 경찰은 금괴를 확인하긴 했지만 밀수 조직원을 그냥 보내줍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인천공항의 보안을 책임지는 공항경찰대는 현행법으로 처벌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오성(인천공항경찰대 수사과장) : "(금괴 밀수 관련해서) 올해 초부터 굉장히 많은 신고가 들어왔어요. 많이 들어와서 사실 저희도 여러 차례 수사도 했고 현장에 나가서 확인도 했어요. (근데 개념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않고 그냥 나가는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재의 법상으로는 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