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빨간불 켜진 식량안보…한국도 위험하다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빨간불 켜진 식량안보…한국도 위험하다

[앵커] 폭염이나 대홍수 등 지난해 세계적인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 생산이 줄어든데다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저개발국가들의 식량사정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식량가격이 얼마나 상승하고 있는지, 식량부족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식량부족이 심각한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지난해 11월에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기아인구가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중남미와 카리브해는 식량 안보 측면에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기아 인구가 79% 증가했으며, 2020년에 중남미에서만 2억6700만명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미도 심각한데요 2014년과 2020년 사이에 식량이 바닥났거나 하루 이상 먹지 않은 사람들이 20 5% 포인트 증가하면서 9,28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발령된 식량 최고 경보는 남수단, 예멘,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으로 확대되었구요 아시아 지역에서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이 지속적인 가뭄과 분쟁으로 인해 식량 불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식량부족이 심각한 나라들을 보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국가들인데요 값이 치솟는 식량을 수입할 여력이 되지 못하다 보니 더욱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식량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유엔농업식량기구는 지난 8일에 식품가격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달 식량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빨간 색이 올해 식량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3월 평균이 159 3포인트로 올해 2월보다 17 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그림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2021년 그러니까 작년부터 식량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와 사상 최고의 가격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세부적으로 보면 가장 상승 폭이 큰 것이 그림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식물성기름입니다 3월 평균 248 6포인트로 2월 대비 23 2%나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해바라기, 야자수, 콩 및 유채 기름 상승 때문이었습니다 해바라기 오일은 흑해 분쟁의 영향으로, 콩기름은 남미의 가뭄으로, 팜유가격도 기후영향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상승이 높은 것이 노란색으로 표시된 곡물가격인데요 올해 3월 평균 170 1포인트로 2월보다 17 1%가 오르면서 1990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었는데요 밀 가격의 인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영향과 미국의 가뭄영향 때문입니다 셋째가 핑크색으로 표시된 유제품으로, 3월 평균 145 2포인트로 2월보다 2 6%나 상승해 7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주로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상승률은 작지만 육류가격이나 설탕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기상기구는 2021년 10월에 분쟁과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식량문제가 심각해 졌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많은 나라들이 분쟁과 함께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있었구요 여기에다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식량난은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이지요 가장 큰 기후요인으로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라니냐로 인한 이상기후로 말미암아 가뭄이나 대홍수 등 극단적인 기후재앙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는데요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그의 책 ‘거주불능 2050’에서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수확량이 10%씩 감소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세기말에 지구 온도가 만일 5℃ 상승한다면 세계인구는 50%나 증가하는 반면 먹을 곡식은 50%나 감소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다가 기온이 상승하면 더 잦은 홍수와 함께 활동이 활발해지는 병해충으로 식량생산은 더 줄어드는 것이지요 이러다 보니 6차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는 70% 이상 지역에 농업생산성 저하를 유발함으로써 세계 식량 생산과 식량안보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지요 [앵커] 지금도 식량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니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의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반기성 센터장] 올해도 식량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고 보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5 8%로 국내인구의 식량 절반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1% 수준입니다 곡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밀 자급률은 2010년 1 7%였는데 2019년에는 0 7%까지 떨어지는등 심각하지요 그러다보니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권장하고 있는 적정재고량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는 곡물 수급이 불안정한 나라이기도 하지요 만일 무역전쟁이나 팬더믹 등과 같은 상태가 오면 식량문제가 매우 취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식량문제는 안보측면에서 시급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곡물 수출국과 협약 체결로 비상시 필요한 물량을 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거나 해외농업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구요 국내농업에서는 스마트 농법등 ICT기술이 접목되는 농업으로 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홈페이지 : 네이버TV : ★SEN서울경제TV 유튜브 채널 핫클립 : VOD : 쎈 이코노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