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전승절과 백학 Zhuravli
지난해 전승절 군사퍼레이드 직후 열렸던 불멸의 연대 행진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시민들과 함께 대조국전쟁에 참전했던 부친의 사진을 들고 참석한 바 있습니다. 대조국전쟁당시 2700만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누구든 아버지나 조부세대가 참전 베테랑입니다. 올해 러시아 국내에서는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테러를 우려해 불멸의 연대 행진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러시안 커뮤니티와 독일 나치 파시스트에 대한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현지인들 위주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에서는 벌써 우크라이나 난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불멸의 연대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독일 당국은 금하고 있지만 다들 세인트 조지 기장을 착용한 채 러시아 국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현지 경찰이 갈라놓는 바람에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5월 7일 파시스트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불멸의 행진 개최를 알리는 사발통문이 돌고 있습니다. 5월 9일은 독일 입장에서는 패한 전쟁이지만 그 또한 역사의 정의라고 믿는 독일인들도 스스럼 없이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2018년 프랑크푸르트 거리입니다. 독일인 가수 볼프강 리버트가 러시아전승절의 애창곡 주라블리를 부릅니다. 그러면 잠시 노래 감상하고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이 곡은 한국의 노래방에도 메뉴가 있습니다. 태진노래방 기계에 있는데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익혀둘만 한 명곡입니다. 전선에서 스러져간 병사의 넋이 학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애절한 노래입니다. 전승절 러시아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독일 나치에 대항에 조국을 지킨 선조세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며칠전 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현지 러시아인 학생들을 불러 알프스에서 전승절 기념 행사를 했습니다. 학이 그려진 풍등에 학생들이 참전했던 자기 할아버지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 몇 년도에 어느 전선에서 싸웠다고 메모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풍등을 하늘 위로 날려 보냅니다. 러시아인들은 이렇게 어디에 있든 조국을 지킨 선조를 생각하며 그 정신을 이어간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차분하게 전승절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념일을 맞아 들어선 기치와 입간판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등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며칠전 크렘린궁 지붕에 드론 공격이 가해졌지만 술렁이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불상사가 있을지라도 러시아인들은 더욱 애국심으로 단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가장 대우를 받는 사람들은 참전 노병입니다. 러시아병사들이 루간스크에 거주하는 노병을 찾아 감사를 전하는 장면입니다. 정복에 자랑스럽게 훈장을 달고 있는 노병이 후배군인들을 반갑게 맞습니다. 병사들은 노병의 집앞에서 약식으로 열병식을 엽니다. 그리고 군악대를 동원해 카츄샤, 스물랸카, 젠 빠베듸 같은 유명한 전시가요을 연주해줍니디. 이런 장면은 러시아 전역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벌어집니다. 이번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자발적 후원 기업은행 222-011792-02-013 박상후 PayPal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