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막 올린 ‘코리아 세일 페스타’, 올해는 흥행할까? / KBS뉴스(News)
지난 금요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무늬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올해는 어떨까요? C&I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와 짚어봅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원래 9~10월에 열렸잖아요. 올해는 좀 늦었네요? [답변] 기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추석과 겨울 세일 시즌 사이 유통업계 비수기를 메우겠다는 계획으로 9월 또는 10월에 진행을 했었는데요. 올해는 11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합니다. 광군제(11월 11일)와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행사 기간도 지난해 10일에서 22일로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최근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쇼핑 더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행사 참여 업체도 온라인으로 확대했습니다. 무늬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비판이 많았잖아요? [답변] 맞아요. 올해 4번째 맞는 행사인데 모르는 분들도 꽤 있어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보다 인지도가 더 낮거든요. 그 이유는 할인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보면 50% 할인은 기본이고 떨이 상품도 많아서 90% 할인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배송비, 세금 다 해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니까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기다렸다가 구매하거든요. 하지만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무늬만 할인행사지 크게 할인되는 제품을 찾아보기도 힘들었고요. 할인이 커서 보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물건일 때가 많았죠. 그래서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할인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답변] 미국 프라이데이랑 코세페는 사실 유통구조가 달라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사들이 직매입한 제품을 재고 소진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입니다. 유통사가 직접 상품을 사다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재고가 생기거든요. 오히려 재고관리 비용이 부담스럽게 되는 거죠. 그래서 유통사 입장에서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대폭 할인에 나서는 건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유통업체가 직접 제품을 사는 게 아니고요. 제조업체에 판매 공간을 빌려주는 구조입니다.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외상으로 매입해서 판매한 후에 판매수수료를 제외한 상품 대금을 지급하거든요. 판매하고 남은 제품은 반품도 가능해요.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지지 않고 가격 결정권이 제조사에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이 사실 어렵죠. 유통 구조 자체가 다르다면 올해도 크게 기대해볼 필요 없을까요? [답변] 지난 3년과는 조금 다르다고는 합니다. 민간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고요. 규모 면에서도 좀 커졌습니다. 유통 체인, 브랜드들이 모두 650개가 참여해서 작년보다 30% 규모가 커진 역대 최대고요.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면세점 등 참여를 하는데요. 롯데, 신세계, 현대 면세점 등에서 일부 품목에 한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고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도 식품, 대형가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합니다. 보이콧을 선언했던 백화점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앞서 백화점 업계는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을 두고 공정위와 한 차례 갈등을 빚었거든요. 공정위는 백화점업계에 할인 행사 등 판촉 행사에 드는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할 것을 요구했고요. 이에 백화점 업계는 코세페 불참 의사를 밝혔었는데요. 공정위는 코세페 흥행을 고려해 개정안 시행 시기를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1일로 유예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직 행사가 시작된 지 며칠이 안 돼서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백화점이 소극적입니다. 할인 행사보다는 경품이나 이벤트, 프로모션쪽이 많더라고요. 온라인 쪽은 할인 폭을 늘리는 신경을 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만큼 할인을 해주는 곳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면 소비자들이 다음 주 광군제나 이번 달 말에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지 않을까. 가전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