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년 만의 뒤늦은 문제 제기…“우리가 탈북민이라...” / KBS 2023.08.03.
A 목사의 부적절한 접촉은 최소 5년 간 계속됐고, 피해자는 적어도 8명이란 게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수사가 이뤄진 걸까요? 모든 것이 낯선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상황은 피해자들을 선뜻 나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A 목사는 경제적 지원과 유학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B 양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C 양, A 목사의 이상한 접촉이 시작된 건 5년 전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마사지해주겠다면서 발목부터 종아리 이렇게 올라오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여자 아래쪽까지 만지실 거 같아서 손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제가 팔로 꾹 눌렀어요 "] 한 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도움을 주려던 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엔 가족은 물론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저희 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았고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저 때문에 엄마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까봐 "] 법적 대응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C 양/음성변조 : "고소하고 변호사 사고 이럴 돈도 없고 고소를 해도 2010년도인가 탈북 여성들처럼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묻혀버릴까봐 "] A 목사는 의지할 곳 없는 북한이탈주민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A 목사/음성변조 : "너도 미국에 유학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걸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일부러 나쁘게 했다고 생각 말았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먹고 입을 거 다해주고 니 원하는 거 다해줬잖아 "] 자포자기했던 피해자들은 지원 활동을 나온 한 자원봉사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한 후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원봉사자 : "살짝 얘기를 꺼냈을 때 그게 그냥 그 선생님조차 사라지는 그런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분께 이걸 알려야 된다 생각을 했고요 "] 피해자들이 취재진과 만난 날, 학교 측은 갑자기 방학한다고 공지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KBS는 A 목사에게 고소장 내용을 인정하는지 물었고, A 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관련자가 아이들이어서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목사 #성추행 #탈북민 *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