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역사 : 촌구석에서 '강남불패'까지

강남의 역사 : 촌구석에서 '강남불패'까지

강남은 스스로 큰 게 아닙니다. 197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퍼주기'로 큰 겁니다. 1960년대 서울 인구가 폭증합니다. 여기에 1968년 1.21사태 등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됩니다. 그러자 박정희 정권은 "6.25때처럼 한강 이북에 시민 대다수가 살고 있다가는 한강 다리 끊길 경우 제대로 피난도 못가고 난리가 난다"고 우려해 한강 이북의 인구 분산 차원에서 강남개발을 시작합니다. 한데 당시 서울시민들은 강남을 촌구석으로 알고 이사를 안 갑니다. 그래서 강북 개발을 막아버리고, 강북명문고를 강남으로 강제로 이전하고, 강남에서는 등록세, 취득세, 부동산투기세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온갖 특혜를 제공해 강남을 키웁니다. 여기에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이 강남인 잠실에서 개최되고, 2000년대 초반 IT붐의 중심이 강남 테헤란로에 포진하고 있던 IT기업들이 되는 등 각종 요소가 더해져서 오늘날 강남이 된 것입니다. 강남이 다른 지역과 넘사벽으로 차이가 벌어진 것은 2000년대 초반 버블세븐 시기입니다. 강남 재건축을 규제하자 "시장경제에 반하는~" 이라는 비판 나오는데 사실 강남은 정작 계획경제의 산물인 셈입니다. 1394년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한 이래 600년간 서울의 중심은 강북 4대문이었으며, 강남이 서울의 중심이 된 것은 불과 20~25년 전의 일입니다. 이런 강남 탄생의 역사를 알면 부동산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강남 #김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