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걷고싶은길]-양산 통도사암자순례길
은은하게 풍겨오는 소나무 향기와 오래된 사찰의 고즈넉함이 마음을 달래주는 곳, 양산 통도사 암자 순례 길에 오른 것을 환영합니다 통도사에 닿으면, 들머리에서 보행로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사람들을 반기는데요 ‘무풍한송’ 춤추는 바람결에 물결치는 찬 소나무들이 마치 날개짓하듯 너울거리며, 푸르고 청정한 기운을 듬뿍 전해줍니다 통도사는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나누어 보관한 5대 적멸보궁 중에 하나로, 때문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기로도 유명한 곳이죠 통도사를 지나 영축산 자락 곳곳에서 만나게 될 13개의 암자는, 저마다 다른 정취로 사람들을 유혹하는데요 마치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귈 때처럼, 걸음마다 정성을 다해 문을 두드리다 보면, 암자는 감춰왔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내보입니다 들꽃과 장독대가 어우러진 서운암,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극락암, 자장보살의 전설이 숨어있는 자장암 등 암자 순례길을 걷다 보면 모두 13곳에 이르는 마음의 고향을 완성할 수 있는데요 산 속 숨은 암자로 떠나는 호젓한 나들이 초록의 그 숲길에서, 꽉 찬 머리를 비우고 여유를 되찾아 와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