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각사 라디오#33 스님, 착하게 살면 지는 겁니다
00:00 인트로 09:18 행자님들의 출석부 23:10 행자님의 질문 1:17:00 큰스님 법문 1:32:22 불도사전 1:36:04 판도라의 행자- 화정행자님 1:52:51 복 밭에 씨앗을 심은 행자님들 1:55:32 공지사항 ------------------------- 도각사 스님들과 함께하는 라디오 방송! 유쾌한 대화 속에서 전해지는 위대한 불교의 혜안을 얻어가세요 매 주 목요일 밤9시, 월가스님 화현스님 보만스님과 함께 아름다운 여행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남들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착한 것? 그저 욕심을 참으면 착한 것? 이렇게 참기만 하는 것이 불교라면 차라리 불자이기를 포기하겠다! 불경에서 말한 선(善)이라는 말, 그리고 선남자 선여인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1 인트로 옛날 윗 머리털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대머리를 놀리며 배나무로 머리를 계속 때려서 결국 피부가 터지고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어리석은 사람은 잠자코 참아내며 피할 줄을 모르자,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아니, 당신은 어째서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머리가 터지도록 얻어맞고 있습니까? 하자 어리석은 사람이 대답하기를 나를 때린 저 사람은 힘만 믿고 교만한 자로서 지혜는 없고 어리석어, 머리카락이 없는 나의 윗머리를 보고 "이건 돌이다"라고 놀리며 하며 배나무로 이렇게 나의 머리를 때려 터지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한심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리석고 우매한 것은 당신입니다 어찌하여 때린 사람을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만일 어리석지 않다면 왜 이유없이 남에게 얻어맞겠으며, 머리가 깨져도 피하거나 달아날 줄도 모르겠습니까? 수행자도 역시 그러하여 금계(禁戒)를 듣고 믿을 뿐 지혜를 갖추어 닦지 못하고 단지 위의(威儀)만 단정히 한 채 이익과 양식(糧食)만을 추구함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머리를 얻어맞으면서도 피해 달아날 줄도 모르고, 나아가 깨져서 부상까지 입으면서도 도리어 남을 어리석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백유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참고 감내하는 것이 과연 수행자의 지혜로운 행동일까요? 여러분은 착하게 살라고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이해하고 계시진 않나요? 2 불도사전 질문 스님 안녕하세요 항상 스님들의 지혜를 라디오로 감사히 듣고 있는 행자 인사드립니다 저는 꽤 오랜 세월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제가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공부하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는 착하다고 칭찬을 하더라고요 근데 그 얘기가 왠지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겁니다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것을 착하다고 한다면 정작 자기들은 왜 공부를 안하는지… 그래서 방금 말한 그 착하다는 의미가 뭐냐고 물어보니까 더듬거리면서 “ 마음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화도 안내고 욕심도 없지 않겠어? ”라고 하대요? 그래서였는지 지난 승진에서 저는 보기 좋게 미끄러졌습니다 진짜 짜증나 죽겠습니다 근데 저는 착한 사람이니까 화를 내면 안됩니다 죽어라 열심히 일만 해도 처세를 잘하는 사람에게 승진을 양보해야 한다는 게 정말 열받아 죽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걸 참고 삭이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착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은 법을 피해서 돈을 버는 사람보다 어리석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불경에 호기심이 생겨 금강경 같은 불경을 넘겨보니 선남자, 선여인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고요 “착한 남자, 착한 여자”라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법문을 그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처럼 경에서 봤는데요, 그렇게 사회적으로 맨날 당하고 남들에게 치이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화낼 줄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이어야 부처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착하다는 말에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착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렇게 바보같고 한심한 제 모습이 착하다고 한다면, 온 세상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네요 스님, 착하면 지는 거래요 제 눈에 비친 스님들은 너무나 착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처럼 당하고 사시진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님들의 지혜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착하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 한심하고 모자란다는 비웃음이 되는 세상이 너무 힘이 듭니다 3 판도라의 행자 : 화정(이영채)행자님 4 2020년 10월 29일 연탄나눔봉사 후원 계좌를 안내해드립니다 - 홈페이지 - 대표전화 054-541-2057 - 지심회 후원계좌 : 농협 301-0202-8918-11 사회봉사단 지심회 - 회원 가입신청서 :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양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후원계좌: 농협 301-0157-8490-41 (사)보리수 네이버 '불교카페 혜안' 사단법인 보리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