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리더십은? “하나도 놀랍지 않다”…그때 그 장면 / KBS뉴스(News)

정은경 리더십은? “하나도 놀랍지 않다”…그때 그 장면 / KBS뉴스(News)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델로 떠오르게 된 이유. 물론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리더십도 그중 하나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의 리더십이 어떤지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5년 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특위 때의 모습입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르스 관련 종합 점검질의를 상정합니다."] 2015년 7월 국회 메르스 특위. [임수경/당시 국회의원 : "역학조사서에 보면 5월 29일 23시 30분에 메르스 확진이라고 돼 있는데요. 이것은 왜 그런가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 "저희도 그때 당시 의아해 했었습니다."] 역학조사관의 답변이 막혔습니다. [임수경/당시 국회의원 : "그러면 이것은 보건복지부에 물어봐야 되나요?"] 그 때, 뒷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현장점검반장 정은경입니다. 42번 환자의 경우에는 말씀하신대로 5월 29일날 확진은 받았습니다."] 역학조사관의 상관인 정은경 중앙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입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워낙에 차분하시고요. 감정에 기복도 없고 그래서 사람들한테 분명히 안정감을 주는 것도 있고요."] 역학조사관을 추궁하던 국회의원이 화살을 정부쪽으로 돌렸습니다. [임수경/당시 국회의원 : "확진판정을 미룬 이유, 너무 무책임했다. 메르스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인지, 저는 정부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겁니다."] 이때 또 들려오는 목소리, [임수경/당시 국회의원 : "죄송하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요?"] [정은경/당시 반장 : "저는 현장점검반장 정은경입니다."] [임수경/당시 국회의원 : "정은경 선생님은 죄송하지만 증인명단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요, 말씀을 하셔도 조금 효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정은경/당시 반장 : "예. 제가 한 가지만 추가로 말씀드리면..."] 답변을 안 해도 된다는 국회의원의 말이 있었는데도, 또다시 부하 직원의 답변을 거들고 나섭니다. ["42번 환자가 메르스로 확진이 된 거는 29일 날 23시 30분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족에게 통보가 되지도 않았고요?)아까 우리 역학조사관이 얘기했을 때는 메르스 일 수 있다라는..."] 정은경 반장은 부하 직원을 방어하기 위해 나섰던 것일까? 국회 속기록을 살펴봤습니다. 이날 정은경 반장이 답변에 끼어든 건 모두 두 번이었습니다. 두 번 모두 아랫사람의 답변이 막혔을 때였습니다.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본부장도 답변이 막힐 경우가 있었지만 정은경 반장은 한 번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품이나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다 존경할 만한 부분이라고... 역학조사관을 했던 많은 저희 동료나 후배들이나 인정할 만큼 인품이나 능력 면에서 정말 부족하지 않고요."] 취재진은 질병관리본부 간부들을 만나, 당시 정은경 당시 센터장이 부하 직원을 보호하려 한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답변은 짧고 간명했습니다. '설사 그랬다 해도 하나도 놀랍지 않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