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너무 바빠서 자식들 결혼도 모두 겨울에 시켰어요" 100g에 만 팔천 원하는 금나물을 키우며 사는 나리분지 부부 I #한국기행

"봄에 너무 바빠서 자식들 결혼도 모두 겨울에 시켰어요" 100g에 만 팔천 원하는 금나물을 키우며 사는 나리분지 부부 I #한국기행

그 옛날 울릉도 사람들의 배고픔 달래주고 자식들 공부까지 시켜준 산나물. 그래서 이곳 섬사람들에겐 황금 같은 존재다. 봄바람이 산과 들을 깨우면 어느새 섬은 온통 푸른 황금으로 물들어 봄은 축복의 계절이요, 수확의 계절. 사방으로 황금밭 열렸으니 33년째 나리분지에 기대어 사는 김두순, 김덕호 부부도 일 년 중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물들이 ‘어서 와서 나를 캐달라~’ 손짓하니 아파도 아플 틈이 없고 자식들 결혼도 모두 겨울에 시켰을 정도라는데. 그야말로 나물과의 전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아내 두순 씨는 고향 대구를 떠나 처음으로 나리분지에 왔던 날. 육지가 그리워 울기도 많이 울었단다. 그 마음 다잡게 해준 것이 바로 울릉도 산나물 맛. 이제는 그 맛에 사로잡혀 섬 밖으로 나가기 싫다는데. 나물과의 숨 가쁜 사투를 벌이다가도 어느덧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을 마주하면 위로가 된다는 부부. 그들의 33번째 봄을 담아본다. #한국기행 #나리분지 #울릉도황금밭 #나물농사 #울릉도 #라이프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