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in] 88세 최고령 이순재의 도전..."리어왕, 원작 그대로 연기할 것" / YTN
[앵커] 우리나라 공연과 방송계의 큰 어른이시죠이순재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에는 세익스피어의 리어왕으로 연극을 하시게 됐습니다 [이순재] 특히 연극하는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젊을 때는 햄릿이, 중년쯤 되면 오셀로나 맥베스 같은, 리어왕은 거의 80먹은 영감이기 때문에 늙어서 할 수 없는 역할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뭐요 이렇게 물어보면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지 않겠냐 해서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 준비하면서 놀랐던 게 원전 그대로 3시간 20분 동안 공연이 이어지고 또 단독 캐스트에다가 23차례 공연 다 참여하세요 [이순재] 그게 왜 그렇냐 하면 원전 그대로 한 건 거의 없어요 모처럼 세익스피어 원전 그대로 한 건 거의 없어요 모처럼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우리가 조금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 해서 보여드리자해서 같이 공론화해서 시작이 된 겁니다 [앵커] 연습량도 그만큼 많을 것 같아요 [이순재]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많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보통 오전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왕도에 대한, 소위 애민사랑, 이런 것들이 작품 속에 단편적으로 녹아 있는 게 이 작품의 가치관이고 또 그것이 아마 중요한 셰익스피어의 주장이 아니었겠나, 자기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 때 비로소 가난하고 어려운 백성들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자기가 베풀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이런 대목들이 나오는 거예요 [앵커] 기자간담회에서 필생의 마지막 대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일까요? [이순재] 아마 3시간 짜리 공연은 저도 생전 처음 해봐요 우리는 노역이니까 분량이 그렇게 많지않다는 말씀이에요 힘이 필요하고 격렬한 표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데 한번 만용을 부려보는 겁니다 [앵커] 선생님께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대사가 뭐가 있을까요? [이순재] 이 잔인한 폭풍을 견디고 있을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이여, 내가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구나, 부자들아, 가난한 자의 고통을 몸소 겪어봐라 그리고 넘치는 것들을 그들과 나누고 하늘의 정의를 실천하자 이런 대사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하나의 군주로서 하나의 회한을 느끼는 거죠 [앵커] 사실 연극이나 영화에도 많이 출연을 하셨습니다마는 tv 드라마에서도 계속해서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주신다면요? [이순재] 많아요 저 하나는 좀 좀 아쉬운데 물론 이제 무슨 우리 김수현 작가와 같이 했던 참 천하의 걸작이죠 '사랑이 뭐길래'라든지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이나 '이산'을 얘기할 수 있고 특히 kbs에서 저희가 1982년도에 했던 '풍운'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기 대원군 역할을 제가 했는데 대원군이라는 인물이 상당히 드라마틱한 인물이에요 그런데 내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담배를 끊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이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시트콤에서도 굉장히 큰 존재감을 보여주셨거든요 [이순재] 우리가 이제 시트콤을 자꾸 연예 장르로 집어넣는데 그건 드라마입니다 풍자하고 비꼬고 뒤집어보고 그러면서 뭘 주장하나,인간애를 주장합니다 이게 이제 희극의 이제 본령인데 시추에이션 코미디에 바로 그런 것들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시도를 해 봤던 건데 상당히 호응이좋았고 그래서 또 새로 재방이 되는 바람에그때 태어나지 않았던 우리 어린이들이 아주 새로운 팬들이 생겼어요 YTN에서 이거 하나 (중략) YTN 홍상희 (san@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