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통과 뒤 돌연 백지화…여진은 계속 / KBS 2023.06.20.
[앵커] 뜨거운 감자였던 기업인 조형물 건립 사업을 울산시가 돌연 철회했지만, 여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라, 내일 본회의에서 예산과 조례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울산시의 어설픈 행정 처리와 시의회의 오락가락 행보를 비난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두겸 울산시장이 기업인 조형물 건립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한 건, 울산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예산이 예결위에서 부활한 지 단 1시간 만이었습니다. 조례안과 사업비 250억원이 모두 확보돼 충분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김두겸 시장은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어제 : "논란 속에 환대받지 못하는 이런 부분에 건립을 한다는 게 온당치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업 당사자 회사 기업에 여러 가지 누를 끼칠 수가 있습니다."] 정치 쟁점화 때문에 사업을 철회한다는 발표에,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은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반대 진영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론화를 거치지 않고 추진한 어설픈 행정을 사과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미영/울산민주의정회 : "철회한다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 하지만 그 철회 내용 속에서조차도 울산시민은 없었다."] 울산시 견제는 커녕 동료 의원들이 삭감했던 예산을 그대로 되살리는 울산시의회의 오락가락한 행보도 비난했습니다. [이유동/울산정책비전포럼 운영위원장 : "울산시의회는 시장의 전횡을 감추기 위해 거수기로 전락 됐고, 김두겸 울산시장은 한 마디 사과 없이 철회를 결정했다. 울산시민이 뽑은 울산시의회를 바보로 만들고…."] 울산시의회는 조례안을 만들고 예산도 확보했는데 울산시가 갑자기 사업을 철회하자 난감한 입장입니다. 핵심 사업이 철회된 가운데, 기업인 기념사업 조례안이 그대로 처리될 경우 공염불에 그칠 수 있어 울산시의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