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태 ‘하나의 중국’ 흔들…타이완 차이잉원 ‘독주’ / KBS뉴스(News)

홍콩사태 ‘하나의 중국’ 흔들…타이완 차이잉원 ‘독주’ / KBS뉴스(News)

다섯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은 중국 정부의 '일국양제, 하나의 중국 두 체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에게는 홍콩뿐 아니라 산 넘어 산, 타이완이 또 있는데요.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타이완 총통 선거 표심에 홍콩 시위가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안양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송환법 철폐로 시작한 홍콩 시위는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시민에게 폭력을 휘두른 공권력을 심판하고, 행정수반을 직접 뽑겠다는 겁니다.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타이완이다' 홍콩 사태를 바라보는 타이완 주민들의 인식입니다. [리요앤/타이완 대학생 : "나는 민주주의가 아닌, 홍콩과 같은 그런 압박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당연시 하는 '일국양제, 하나의 중국 두 체제'에 대한 반감도 상당합니다. 이를 타이완 젊은이들은 '민주국가 타이완이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왕주이밍/타이완 대학생 : "중국이 타이완을 통일하면 우리는 인권, 민주주의를 잃게 됩니다."] 이런 인식이 확산하면서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은 4주 연속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당 한궈위 후보를 10% 이상 앞서가고 있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박빙이었던 판세여서, 홍콩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핑판/타이완 사범대학교 교수 : "차이잉원이 타이완의 주권과 타이완을 지 키는 수호자의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샤이 한궈위'로 불리는 50대 이상 장년층의 투표율이 변수지만, 무엇보다 이후 홍콩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타이완의 다음 총통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총통 선거는 70여 일 뒤 내년 1월 11일 열립니다. 흠집이 날대로 다 나버린 중국의 '일국양제'는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릅니다. 타이완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