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 인증서 ‘도용’해 학생부 조작
앵커 멘트 자신이 지도하는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 서른명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한 현직 교사가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동료 교사의 아이디와 인증서를 도용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권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시입학 비중이 커지면서 대학 당락의 변수로 등장한 학교생활기록부.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조작한 평가 부문은 생활기록부 중 자율활동과 진로 내역입니다. 본인에겐 평가 권한이 없는데도 임의로 교육행정시스템에 접속해 39차례에 걸쳐 우호적인 문구로 수정하거나 가필했습니다. 녹취 해당 학교 교감 : "교사의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해이나 과욕이 불러일으킨 상황으로 봅니다." 평가가 조작된 학생은 30명으로 모두 해당교사가 지도하는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하지만 성적 조작은 없었고, 학생들도 모두 재학중이어서 실제 대학 입시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교사가 생활기록부를 조작할 수 있었던 건 동료교사의 아이디와 인증서를 도용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부 기록을 무단 변경한 교사와 그 교사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증서를 넘긴 교사까지 징계와 처벌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조작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인증서를 넘겨준 교사와 함께 해당 학교장도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또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교직원 인증서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권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