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 (라디오 문학관)
요즘 문학 소설에 꽂혀서 오디오 파일을 꺼내 듣는데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한국단편문학 111편'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같이 들어볼까 하는데, 그 목록 첫 번째 소설이 바로 강신재 작가의 『젊은 느티나무』입니다 이 소설은 1960년 월간잡지 '사상계'에 최초로 발표되었다가 1967년 '한국단편문학전집', 1967년 '한국여류문학전집'에 수록되었고, 1970년 대문출판사에서 강신재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단행본으로 초판 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민음사)과 2007년(문학과지성사)에 각각 재판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1968년에 제작사 태창흥업(주)에서 제작하고 이성구 감독님이 영화화하여 명보극장에서 상영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배우 문희씨가 여주인공 윤숙희 역을 맡았고, 신성일씨가 이현규 역을, 그리고 박암, 안성기, 윤양하, 주증녀씨 등이 출연했는데, 안성기씨가 아역으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네요 1986년에는 'TV문학관 238화'로 방영했는데, 김하림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김재현 감독님이 연출했습니다 김혜수씨가 윤숙희 역, 이효정씨가 이현규 역, 정보석씨가 지수 역, 그리고 김세윤, 태현실, 김소원씨 등이 출연했습니다 2004년 'EBS 라디오 문학관'으로 라디오 드라마화도 되었는데, 이선주씨가 윤숙희 역, 김승준씨가 이현규 역을 맡았습니다 오빠 역을 맡았던 김승준씨의 목소리에 많은 여성들이 설레었었죠 문학과 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 그 서른한 번째 권으로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 강신재의 중‧단편 열 편을 수록한 작품집입니다 여기레 수록된 『젊은 느티나무』는 강신재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관조적인 시선, 지적인 분석력이 단편 읽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비누 냄새' 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서 끈끈한 '점액질'의 어두운 욕망에 이르기까지 운명의 폭력성과 존재론적 한계를 줄기차게 탐구해온 강신재의 소설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강신재 작가는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32년 함경남도 청진 천마소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부친이 사망하면서 서울로 다시 이사해 1937년 덕수소학교에 재입학했습니다 1938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1943년 이화여전 가사과에 입학한 뒤 2학년 때 결혼과 동시에 중퇴했습니다 1949년 김동리 작가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얼굴』, 『정순이』를 '문예'紙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이후로 단편소설 『안개』, 『부두』, 『절벽』, 『젊은 느티나무』, 『이브 변신』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작품 초기에는 주로 남녀 간의 애정을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수법으로 다루었으며, 그 뒤로 장편소설 『임진강의 민들레』, 『파도』, 『명성황후』 등을 통해 사회의식과 현실 의식이 담긴 작품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였습니다 1959년에는 죽음을 앞둔 한 여성의 비극을 그린 『절벽』으로 한국문인협회상을, 1967년에는『이 찬란한 슬픔을』로 제3회 여류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외에도 1984년 중앙문화대상, 1988년 예술원상을 받았으며,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위원,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및 소설가협회 대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셨고, 2001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