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감은 했는데…이번엔 ‘꼼수’ 삭감 논란 / KBS 2023.06.16.
[앵커] 250억 원을 들여 기업인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울산시의 계획이 울산시의회에서 200억 원이 삭감되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사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민들의 제안을 올리는, 울산시 홈페이지입니다. 2백 명 이상 공감을 얻으면 토론의제가 되는데, 일주일 전 올라온 기업인 조형물 건립 반대 제안에는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토론장 의제화 기준의 열 배가 넘는 2천 5백여 명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면서 부담을 느낀 듯,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조형물 건립 예산 250억 원 가운데 200억 원을 삭감하면서 조형물 건립 사업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반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흉상 설치비는 삭감하면서 토지매입비 50억 원은 승인해 '꼼수' 삭감이라는 주장입니다. [백운찬/울산민주의정회 회장 : "부지조성비 50억 원은 승인하고 설치비 200억 원을 삭감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소가 웃을 일이다.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성난 여론의 눈치를 보고…."] 진보성향의 시민·노동단체는 토지 매입비까지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김두겸 시장이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윤미/민주노총 울산본부 부본부장 : "기업을 대상으로 비동의 요구, 시민들의 직접 결정을 묻는 주민투표 등 시민, 노동자, 소비자들이 다양한 직접 행동을 찾을 것이다."] 기업인 조형물 예산 대규모 삭감에도, 반발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다음 주 최종 의결을 앞둔 울산시의회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