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17살 소년은 백발로… “70년 한 풀었다” / KBS뉴스(News)
어제 선고를 누구보다 기다렸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사건의 원고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입니다 70년 묵은 한이 이제야 풀렸다는 이춘식 할아버지의 특별한 1박 2일 강병수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판사가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숨이 내가 끊어져 버릴것 아닌가 법정에서 말이여 주저앉아 버릴것 아닌가 허허 하고 내가 "] 좁은 집, 낡은 침대 일본으로 끌려갔던 17살 소년은 어느새 백 살을 바라보는 노인이 됐습니다 ["어렸을때 그때 18인가 17인가 먹응께 그때는 뭐 힘든게 있어 기술 배우러 간다니께 가가지고 노가다로 빠져부렸지 "] 아직도 선명한 징용의 상처 같이 했던 동료들은 하나둘 세상을 떴습니다 ["다 죽고 없어 여기서 나하고 같이 한 나 하나 여기 나만 여기 살아있제 다 이런 사람들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알갔는가 "] 이제는 결론이 날까 좋아하는 약주 한 잔에도 불안함을 감출 순 없습니다 ["안정이 안 되네 마음에 안정이 안돼 혼자라 눈물만 내가 뺄 뿐이지 눈물만 나와 아우 참말로 눈물만 "] 아침 일찍 곱게 옷을 차려입은 할아버지 ["시수하고 면도 쪼깐하고 그래 갖고 슬슬 옷 입고 이빨 닦고 "] 특별한 외출에 나섭니다 ["같이 너이(넷이) 보게됐는데 너이가 없고 내 혼자만 간께 나 혼자만 줄런가 모르지 가봐야 알지 나 혼자라 그런가 속이 더 답답하구만 "] 왜 이렇게까지 길어졌는지 알 수 없는 재판 ["이렇게 늘어져갖고 오래 끄는지는 내가 어떻게 알겄는가 "] 초조했던 마음은, 막내딸 전화에 결국 눈물로 터져나옵니다 ["아이 아부지 목이 멕혀서 눈물 나와 버링께 "] 긴 기다림을 끝내기 위해 찾은 법정 ["이런 좋은 촬영을 해주니께 대단히 고맙네 "] 할아버지의 70년 한, 드디어 풀렸습니다 ["건강해져야겄네 더 오래 살아야겄네 "]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