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나라' 영국… 일상이 된 휴대전화 날치기

'신사의 나라' 영국… 일상이 된 휴대전화 날치기

【 앵커 】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신사 답지 못한 휴대전화 날치기가 극성입니다. 피해가 급증하자 보다 못한 영국 정부가 직접 칼을 빼들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트 】 영국 런던의 한 거리. 경찰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날치기 현행범을 붙잡기 위해섭니다. 영국에서는 어느새 이런 풍경이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네즈 / 피해자 :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주요 거리를 걷던 중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음악이 멈춘 순간, 제 전화가 도난당한 것 같다는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휴대전화 날치기를 포함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모든 날치기 사건은 약 7만 8천건. 하루 평균 213건으로, 전년보다 150%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전 10년간의 연평균과 비교해도 60% 더 많습니다. 국내외 중고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중고 기기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벤 우드 / CCS 인사이트 수석 분석가 : 휴대전화가 중고 기기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이나 최신 삼성폰은 새 제품 가격이 비쌀수록 잔존 가치가 높습니다.] 문제는 도난 사건의 경우 기소율이 0.8%로 매우 낮은데다 사건의 82%가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종결되고 있다는 겁니다. 참다 못한 영국 정부가 직접 휴대전화 제조사와 기술 회사에 도난 방지 대책을 촉구하게 된 배경입니다. 도난 기기를 빠르고 쉽게 영구적으로 비활성화해 중고시장에 불법으로 판매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신속한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벤 우드 / CCS 인사이트 수석 분석가 :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며, 개별 기기의 아이디 차단을 세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이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경찰 정보조직을 통해 도난 기기의 유통경로 등 정보 수집을 가속화하고 길거리 순찰도 강화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영국의 휴대전화 도난 과 불법 중고 시장 근절에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3660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http://www.obsnews.co.kr 모바일 : http://m.obs.co.kr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email protected] 전화 : 032-670-5555 #영국 #영국여행 #신사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