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마을에 동물화장장 웬 말" 용인 완장리 주민 반발
#경기뉴스 #btv뉴스 #SK브로드밴드 [앵커멘트] 올 초 국가산업단지 후보지가 용인 남사와 이동읍 일대로 발표되면서 남사읍 완장리 주민들도 큰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마을이 쇠락하고 기업이 떠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 토지에 동물 화장장이 추진된다는 소식 때문이라는데요 김효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인 완장리 마을 입구에 '동물화장장 결사반대'라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주택이 들어설 줄 알았던 부지에 동물화장장이 생긴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용인시 완장2리 주민] "애초에 주택 부지로 매매가 됐다고 들었는데 화장장이 바로 옆에 생긴다고 하니… 분진이라든지 소음 그 부분도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890㎡ 규모로 추진 중인 화장장 부지 근처에는 대규모 식품 물류창고를 비롯해 15곳의 사업체와 직원 숙소 등이 자리합니다 업체들은 분진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냅니다 [김기재 / 용인시 완장2리 00업체 대표]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라 만약 화장장이 들어오면 분진이라든지 이런 걸로 인해 제품의 수율이 굉장히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하고 있어 그분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고요 " 반도체 국가산단 발표로 큰 기대를 해왔던 주민들은 오히려 마을이 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졌습니다 [이창열 / 용인시 완장2리 주민] "화장터가 생기면 아무래도 먼지나 노인들이 몸에 지장이 있겠죠 직장도 가까운데 다니고 부모님이 연세 많으셔서 모시고 있는데 만일 이런 게 생겨 직장이 옮겨지면 저도 멀리… " 이곳에 동물화장장이 추진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토지 소유주가 단독주택에서 동물화장장으로 부지 목적 변경을 신청했는데, 당시 용인시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2년여 행정소송이 이어졌고, 지난 5월 토지 소유주가 2심을 승소한 뒤 지자체는 상고를 포기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소송이 진행되는지조차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들은 지자체의 소송 대응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공중이 수시로 집합하는 시설 또는 장소 300미터 이내에 는 화장장이 들어설 수 없다'는 동물보호법에 중점을 뒀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영상 / 용인시 완장2리 이장] "대법원 확정까지 받아야 하는데 2심에서 그만뒀다는 자체도 의혹이 듭니다 동물보호법으로 다뤄야 하는데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 소송을 진행했다 그러니까 우리 마을 주민들은 소송이 뭔가 제대로 대응을 못 했구나… " 주민과 업체 관계자들은 화장장 반대 서명서를 지자체에 제출한 상황 용인시는 인허가 소송에 주요한 국토계획이용법 외에 동물보호법 또한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에 상고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입니다 [용인시 관계자(음성변조)] "물류센터와 너무 가깝고 동물보호법 상에서도 300m 내에 입지하는 건 안 된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법원에서 판단하시기를 동물보호법 취지에서 말하고 있는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 토지 소유주는 지난달 말 다시 부지 목적 변경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완장리 주민과 업체는 동물화장장 저지를 위해 집회 등 실력 행사도 해나간다는 계획 용인시는 환경과 동물 관련 부서 등이 함께 소송 결과와 주민 의견 등을 공유하며 허가 여부를 검토 중 입니다 행정소송 패소로 불허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 속 지자체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 tv 뉴스 김효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자명 기자] #용인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