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블랙아이스’에 미끌…겨울철 교통사고 주범 / KBS뉴스(News)
[기자] 추운 겨울, 운전자 분들 특히 조심해야 할 계절입니다. 눈이나 비라도 오면 빙판이 된 도로위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맑은 날도 예외는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아스팔트 같은데 사실은 살얼음인 바로 '블랙아이스' 때문에 요즘 도로가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그제 오전, 충남 홍성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을 했습니다. 도착한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는데요. 종잇장처럼 구겨져있는 차량들이 마구 뒤엉켜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차에 불 붙었어요! 일단은 빨리 사람부터 꺼내야 해!"] [김영현/홍성소방서 현장대응팀 : "출동 이후로도 뒷부분에서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사고 규모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하루가 지났지만 도로 여기저기에 당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3중 추돌사고라는 신고를 받고 나갔지만 현장에 나가보니 8대의 차량이 뒤엉켜있었습니다. 결국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는데요. [김영현/홍성소방서 현장대응팀 : "이송 중에 출혈이 워낙에 심했고요.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 사망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사고차량의 모습인데요. 한 눈에 봐도 사고가 얼마나 컸는지 가늠이 될 정도입니다. [최관규/견인차량 기사 : "보통 사고가 나면 견인차가 앞을 들고 견인조치를 하는데 뒤가 끌리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손이 너무 심해서. 그래서 좀 큰 차들이 가서 차를 아예 들어서 업어서 왔으니까요. 단순한 견인 조치가 안 돼서."] 자, 그런데, 다중 추돌 사고가 난 지점. 평소에는 교통사고 위험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이명우/홍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중앙분리대 있고 시야 확보가 다 되는데 거든요. 직선도로고요."] 차량 여덟 대가 뒤엉키면서 추돌할 곳이 아니라는 건데요. 눈과 비도 오지 않았던 아침. 대체 대형사고의 원인은 뭘까요? 경찰은 그 날 사고의 원인을 도로위에 낀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 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명우/홍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그 옆에 바로 하천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안개가 새벽부터 끼면서 그런거 같아요. 안개가 내려앉으면서 언 거예요. 그 구간이 다 그렇게 블랙아이스였어요."]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경우 눈이나 비가 도로 표면에서 얼면서 생깁니다. 매연과 먼지가 아스팔트 표면에 붙으면서 검은색을 띠게 돼 얼음판이 운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더욱 위험한데요, 실제 앞서 다중 추돌사고가 난 시각, 홍성 곳곳에서 교통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최관규/견인차량 기사 : "한 대씩 단독사고들이 여러 군데 있었어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해서 내리막길 커브길 그늘진 곳에서 단독 사고들이 몇 군데 있었어요."] [김영현/홍성소방서 현장대응팀 : "어제(17일) 홍성군에서 교통사고 건수는 11건이고요. 대부분 도로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였습니다."] 같은 날, 경남 창원의 한 도로에서도 1톤 화물차가 미끄러져 60대 동승자가 숨지는가 하면, 고가도로에서 차량 석대가 연달아 부딪혀 운전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모두 '블랙아이스' 현상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승용차 운전자/음성변조 : "그전에는 다 녹아있었는데 이 구간이 교량이라 그 위가 얼어서 녹지 않아서……."] 블랙아이스 도로 잘 기억하시죠.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합니다. 시속 50km로 주행할 때 마른 노면보다 제동거리도 4배 이상 깁니다. 때문에 늘 다니던 도로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고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 "익숙한 길이라서 출근하던 중에 브레이크 밟으니까 앞바퀴가 밀리면서 뒷바퀴가 돌아가더라고요. 제동이 안 되고 스키 타는 것처럼 쭉 밀려 나가더라고요."] 전문가들은 겨울철 도로 위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만큼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