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꽃보다 할배' 보는 북한의 장마당 세대
리설주의 과감한 스타일, 소녀시대를 닮은 모란봉악단의 패션 북한의 과거 세대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세대를 구분 짓는 용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6 25와 경제 부흥기를 거친 2세대 즉, '천리마 세대'와 3세대인 '3대 혁명 세대'로 나뉩니다 그리고 1970년대 출생한 4세대인 '고난의 행군세대'가 있는데요, 4세대는 사회주의 틀 안에서 비교적 안정된 삶을 영위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단순 물물거래에 그쳤던 이전의 '농민 시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생겨난 건데요 우리의 70년대 재래시장 수준인 '장마당'이 그것입니다 지금의 20-30대 초반이 '장마당 세대'에 해당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4세대 부모의 등에 업혀 시장논리를 배운 세대이죠 '돈벌이'에 치중해 북한의 사상을 무시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외부 미디어를 통해 유행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 역시 '장마당 세대'의 특징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끄는 건 한국 영화나 드라마입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까지 있습니다 한국의 영상물이 북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아주방송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NA: 어두운 밤, 북중 국경 어디쯤에서 북한 브로커와 만납니다 (자막) "이거 있잖아 저번에 내가 보낸 거 이게 라디오인데 충전을 이렇게 하는 거야 전기도 쓸 수 있고 USB인데 이건 잘 팔리지 새로 나온 영화가 많이 있어 잘 가! 조심하고!“ -녹취록- Q: 북한으로 브로커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USB가 넘어가는지? (북한 사람들에게) 정말 인기가 있는 건지? (실제) 상황은 어떤가요? A: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엄청 좋아한다 북한의 영화와 드라마는 순수 수령찬양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깐 (한국과 같은) 남녀 간의 애정관계나 사랑 같은 (주제가) 전혀 없다 그러다보니 북한 주민들도 인간이다 보니 (사랑과 애정이 섬세하게 그려진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좋아한다 예전엔 USB뿐 아니라 CD까지도 보냈는데 현재는 USB와 작은 메모리카드에 드라마와 영화를 넣어 보낸다 우리가 보낼 때는 무료로 보내는데 중국이나 혹은 세관을 통해 몰래 반입해 북한에 건너가서는 가져간 사람들이 (원래 목적과는 달리) 시장에서 영리적인 목적으로 팔게 된다 실제로 엄청 잘 팔리기 때문이다 NA: 최신 한국 영화를 다운받은 USB를 북한의 브로커에게 건네줍니다 한국에서 전달하는 이 영상은 판매 목적이 아니었지만 브로커의 손을 통해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팔립니다 방안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보고 있는 여성들 (자막) "우리도 이런 데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 " “누구요?" NA: 누군가 문을 노크하자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보던 북한 여성들이 노트북을 급히 닫습니다 문화의 영향력, 파급력이 그 무엇보다 가장 크다고 하죠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사상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한국 프로그램이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는데요 한국 프로그램들을 유입해 오는 ‘장마당 세대’, 북한을 변화시키는 동력인 이 ‘장마당 세대’들을 과연 언제까지 무력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북한에 조만간 찾아올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