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고령 사회의 시작, 품격 있는 마무리를 꿈꾸며

2025년 초고령 사회의 시작, 품격 있는 마무리를 꿈꾸며

"202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2025년 1월,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원년이라는 뉴스를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2024년 7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비율은 약 20%에 근접하고 60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약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가 됐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1차 베이비붐 세대라고 하고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2차 베이비붐 세대라고 지칭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는데, 그 변화의 중심에 내가 속한 세대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 전쟁이 끝난 뒤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시기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1953년 휴전으로 마무리된 이후, 우리 세대는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 속에서 자라났다 이제 우리는 부모를 마지막으로 부양하는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솔직히 그런 평가에 마음이 쓰이기도 한다 ​ "나는 1961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다"​ 하지만 나는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부양할 수 있었다는 건 내게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부양받지 않아도 스스로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 나이를 먹으며 점점 깨닫게 된 것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내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 앞으로의 세상은 우리 아이들, 젊은 세대의 것이다 ​ 그들이 그 시대를 이끌어가야 하고, 나는 그들의 역량을 믿으며 신뢰를 보내야 한다 나이 든 사람이 갈등의 중심에 서지 말고 갈등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열고 그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베이비붐 세대로 살아온 나는,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을 직접 이끌어왔던 시기를 경험했다 이제는 초고령 사회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품격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세대로 남고 싶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가 단지 개인의 삶을 넘어, 이 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내 몫의 삶을 묵묵히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