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 | KBS뉴스 | KBS NEWS
[김용석 해설위원]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복합건물 화재 참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소방안전과 관련된 온갖 적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인적재난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건물의 구조에서부터 소방안전관리, 진화·구조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제대로 된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건물 구조는 1층이 아궁이 역할을 하는 필로티 구조로 돼 있고, 외벽에는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 재질을 사용해 불이 급속히 꼭대기 층까지 확산했습니다 신축 허가 당시 7층이었던 건물에 8층과 9층을 불법으로 증축해 사용했습니다 건물주의 소방안전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4층과 5층, 7층의 배연창을 잠가 놓아 연기가 빠져나갈 수 없었고, 스프링클러도 알람 밸브를 잠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2층 사우나는 비상구까지 잠가 놓았습니다 현장 구조활동도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2층 사우나에 다수가 갇혀 있어 구조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구조대책을 제때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2층 상황을 먼저 무전으로 전파하지 않아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것입니다 비상구조차 확인하지 못했을 정돕니다 굴절차 조작이 서툴 정도로 현장 대응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소방본부에서부터 현장 구조대원 사이에 상황 수집과 전달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상황 파악이 안 돼 초동 대응도 엉망이었고 진화와 구조 활동에서 정확한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망 4명 부상 135명이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큰 재난을 겪고도 또다시 비슷한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제천 화재 참사 원인은 대부분 드러났습니다 되풀이되는 참사를 막으려면 드러난 문제를 고치고 제거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안전 불감증도 제거돼야 합니다 정부, 정치권, 소방당국, 시민 각자가 이러한 안전 불감증을 털어낼 때 보다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