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벌레처럼 노 저어 약물 전달…수십 배 빨라진 로봇 / YTN 사이언스

짚신벌레처럼 노 저어 약물 전달…수십 배 빨라진 로봇 / YTN 사이언스

[앵커]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은 사람의 몸에 들어가 약물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기술적 문제 때문에 활용에는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이 짚신벌레가 노를 젓듯이 이동하는 모습을 본떠 새 로봇을 만들었는데 속도가 수십 배 빨라지고 움직임도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름 1mm 이하의 마이크로 로봇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혈관을 타고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기장으로 직접 끌어서 움직이는 방식을 쓰다 보니, 빠르게 이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상원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박사과정 : 체내 환경에서 유체의 압력이나 점성이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끌림 구동 방식은 비효율적이거나 사용하기 힘들 정도의 환경입니다 ] 국내 연구진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짚신벌레의 움직임을 본뜬 섬모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타원형의 몸통 양쪽에 머리카락 절반 굵기의 섬모 8개가 달려있어 자기장을 가하면 마치 노를 젓듯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혈액과 같이 끈끈한 액체에서도 기존 로봇보다 25배 이상 빨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로봇의 경우 혈관 벽에 조금만 부딪혀도 마찰력의 영향이 큰데 섬모 운동을 하면 자유자재로 제어가 가능해집니다 [최홍수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 섬모만 앞뒤로 움직여서 몸체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체 안쪽에 약물을 싣고 움직이면 안정적으로 다량의 약물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 섬모 마이크로 로봇은 혈관이나 뇌는 물론 점성이 높은 액체로 이뤄진 안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약물이나 세포를 빠르게 원하는 곳까지 전달할 수 있어 약물 과다나 다른 장기에 미치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