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부품 성적서 위조' 한수원 주도 정황 포착
한국수력원자력 송 모 전 부장과 황 모 과장 등 2명이 어제 원전비리 수사단에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제어케이블 납품을 9일쯤 앞두고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한국전력기술로부터 받고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한수원 간부의 이런 지시에 따라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이른바 `7인회의'가 열렸다는 진술을 이미 구속된 한전기술 김모 부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장은 한수원 지시로 성적서를 위조했다는 근거를 남기려고 송전 부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부장은 현재 한국전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황 과장은 아랍에미리트 파견근무를 하다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전화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저희도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통보가 오거나 조치가 있어야 우리가 뭘 하지 여기서 더 이상 뭘 어떻게 한다는 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보고를 묵살한 것인지, 아니면 금전 거래나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관련자들의 계좌와 회계장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상황이어서 한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윗선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