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레나’ 세무대리, 성공보수 8천만 원 로비 통했나? / KBS뉴스(News)
수백 억원대의 탈세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 씨가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죠, 그런데 경찰 조사결과, 세무 조사를 받던 강 씨가 전직 세무서장 출신 세무사를 '세무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8천만 원을 이른바 '성공 보수' 명목으로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엇에 대한 성공 보수였을까요? 김용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클럽 아레나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된 뒤 아레나 측은 세무대리인을 세 차례나 바꿉니다 세 번째 선임된 사람은 전 강남세무서장 출신 세무사 류 모 씨 류 씨는 선임 당시 클럽 아레나의 명의 사장과 계약을 맺고 우선 5천만 원의 착수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서울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마무리된 지난해 8월 류 씨는 아레나로부터 추가로 3천만 원을 성공보수 명목으로 받은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성공보수금 3천만 원이 국세청이 실소유주 강 씨 소유의 16개 유흥업소를 모두 파악하고도 아레나 등 업소 2곳만 세무 조사를 한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류 세무사는 아레나 외에 실소유주 강 씨와 직접 이면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계약은 계약금은 없지만, 5천만 원의 성공보수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서울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마친 뒤 강 씨를 뺀 아레나의 전현직 명의 사장 6명만 고발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소유주 강 씨가 검찰 고발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한 대가로 류 세무사가 성공보수 5천만 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겁니다 취재팀은 류 세무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겨 이에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류 전 세무서장 사무실 직원/음성변조 : "(전 세무서장님 혹시 지금 계신가요?) 외근 중이세요 (오늘 쭉 나가 계세요?) 잘 모르겠어요 "] 류 세무사는 국세청 감찰과장을 거쳐 강남세무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친 뒤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에 세무법인을 열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전 세무서장을 다시 불러 세무 대리인 계약과 세무조사 대응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