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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열렸다" 낙동강 녹조 사라질까
"수문 열렸다" 낙동강 녹조 사라질까 [앵커] 매년 여름 기온이 치솟으면 낙동강에는 어김없이 짙은 녹조띠가 떠오르고 있죠. 녹조현상을 해결하려면 보의 수문을 열고 강이 흐르게 둬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는데요. 아주 잠시지만 드디어 그 수문이 열렸습니다. 대구에서 김선형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강정고령보입니다. 유속이 느린 구간과 인근 지천은 짙은 녹조가 끼었습니다. 마치 초록색 물감을 뿌린 것 같은 강물엔 '녹조라떼'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이렇듯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현상을 해결하고자 정부가 여름철 보 운영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녹조를 없애기 위해 6월부터 9월까지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는 펄스형 보 운영을 시작합니다. [우정훈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기존에는 일정량을 계속해서 방류하는 방식이었는데 펄스형 방류형식은 일시적으로 방류량을 증가시킴에 따라서 물의 성층현상을 완화시켜서 남조류의 현상을 억제하는 방류기법이…" 강정고령보를 시작으로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의 수문도 4시간 동안 열렸습니다. 수문을 연 지 30여분이 지나자 보 주변 강가에 낀 녹조는 흐릿해졌습니다. 방류된 물은 총 50억리터. 펄스형 보 운영은 한꺼번에 많은 물을 내보내는 것으로 2009년 호주 정부가 고안해냈습니다. 일시적으로 불어난 물에 조류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막아 하천 생태와 수질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산국토청은 수문 개방으로 녹조 상습 발생구역인 도동서원, 우곡교 등 낙동강 일대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일시적인 수문 개방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수문을 닫으면 또 생기게 돼요. 그럼 또 수문을 열고 이걸 반복하겠다는건데 이건 그야말로 보여주기식 어떤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보는거죠. (수문) 개방 때문에 녹조띠가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좀 힘들…" 연합뉴스 김선형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