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이야기 할머니의 인생 2막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3. 06. 26

"옛날 옛적에…"이야기 할머니의 인생 2막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3. 06. 26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어릴 때 할머니의 무릎에 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실 텐데요 이 같은 재능과 경험을 살려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류인숙 이야기 할머니를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지금 벌써 3년째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게 어떤 활동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어릴 적에 손주를 무릎에 안 치고 옛날에 옛날에 하면서 들려주던 전통적인 이야기를 우리 고유의 것으로 옛 이야기를 통해서 선현 미담이나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이야기 활동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런 이야기를 한 편씩 외워서 2회 또는 3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은데 그러면 처음에 이 이야기 할머니의 지원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지금 활동 중이신 할머니께서 제가 이야기를 하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정말 강력하게 추천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야기 할머니 합격 경쟁률이요 상당히 높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아 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자원봉사자로 도서관에서 구연동화를 했던 경험을 살려서 용기를 내서 도전하게 되었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이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시는지 어떤 기준 같은 게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네 유아들의 인성을 길러주는 이야기 속에는 우애, 나눔, 배려, 충 효, 노력, 끈기, 나라사랑 등 다양한 주제가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학의 날이 들어있는 주간에는 별을 좋아한 장영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신분의 계급을 뛰어넘고 자격루를 만들기까지 지혜와 발명의 힘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죠 또 독서의 계절이 있을 때에는 책을 만 번이나 읽은 아이 김득신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노력이라는 주제가 스며들게 합니다 또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있죠, 깜빡깜빡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정신없는 도깨비가 돈 서푼을 꾸어서 갚았거든요 그런데 잊기를 잘하니까 갚은 건 모르고 매일 찾아와서 돈을 주고 가는 거예요 그래서 가난한 농부는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 유명한 엄마 청개구리가 말을 하면 늘 거꾸로 행동하는 장난꾸러기 아들 청개구리 이야기도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럼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요즘 유명한 아이돌이나 트로트 가수가 부럽지 않을 만큼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산다고나 할까요 이야기를 하려고 교실에 들어서면 할머니 "이야 이야기 하면 오셨어 " "할머니 매일매일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 이렇게 이야기하고요 이야기가 끝나고 가려고 하면 제 앞길을 막고 옷자락을 붙잡으며 말합니다 "할머니 가지 마세요 " "이야기 좀 더 들려주고 가시면 안 돼요," 심지어 어떤 친구는요 "할머니 저희 집 유치원 앞마당에 텐트 좀 치고 사시면 안 돼요? 그러면 할머니를 매일 볼 수 있고 재미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잖아요 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정도면 제 인기가 어느 정돈지 앵커님 실감이 좀 나시나요? 서현아 앵커 네 그렇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 들려주실 것 같습니다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제가요 남편에게서 보다 아이들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산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큰 사랑 받고 계시는데요 이 활동하면서 정말 보람도 많이 느끼시고 또 삶에도 달라진 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네 보람을 느낀 적은 사실 셀 수 없이도 많은데요 활동을 나가는 기관의 원장님께서 "할머니 요즘 원아의 어머님들이 전화를 원으로 너무 많이 하세요 "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면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또 자기 이름을 외워서 불러주었다면서 한 얘기도 하고 한 얘기도 하고 한다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할머니가 오셨길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관심이 높냐며 물어보실 때마다 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할머니 아이들에게 이야기 너무 잘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하고 칭찬하셨을 때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 참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어르신들의 삶에도 활력을 주고 아이들에게 또 즐거운 교육이 되는 사업인 것 같은데요 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이 좀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저희가 교실에서만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 장소의 범위를 넓혀서 최근에 TVN-STORY에서 오늘도 주인공이라는 융복합 이야기를 만들어 배틀를 통해서 열여섯 명의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지금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뿐만 아니라 K-컬처라는 장르로 이 이야기 극을 해외에 보급할 예정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전 세계 우리의 이런 무릎 교육이 많이 많이 널리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실 이렇게 어르신들께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저도 이 활동을 하면서 많은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60세에 이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인생의 2막을 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상당한 가치 있는 삶과 그리고 만족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점을 미루어 볼 때 아직 노인 일자리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문이 활짝 열려 있었으면 좋겠고요 특히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던 은퇴하신 노인분들께서 주변에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상당히 안타까울 때가 있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이분들의 경험과 경력을 통해서 다양한 일자리 창구가 열린다면 더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배움을 통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예를 들면 이런 분야에서 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도 있으실까요? 류인숙 / 이야기 할머니 사실 이야기 할아버지는 왜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직업군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특히 노인 일자리에서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아 정말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셨던 분들이 주변에 보면 많이 집에 계세요 그래서 그분들을 볼 때 아 이렇게 멋지고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신 분들이 이렇게 집에서만 계시면 아 이거 국가적으로 손해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특화된 전문성의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습니다 정말 인생 이막을 든든히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가 많이 마련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