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속 중도공사·강개공, 동반 부실 우려 / KBS 2024.12.26.
[앵커] 올해, 강원도를 달궜던 현안을 정리하는 연말 기획보도 순섭니다 최근, 춘천 레고랜드 주변 개발을 맡은 중도개발공사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는데요 사업권을 강원개발공사에 넘기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어,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레고랜드 개발 사업은 2,050억 원의 빚으로 시작했습니다 중도개발공사의 전신인 엘엘개발이 하중도 땅을 개발해 이 빚을 갚고 사업비도 대는 구조였습니다 이후, 멀린이 테마파크를 직접 조성하기로 하면서, 도비는 거의 안 든다는게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약속이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2021년 10월 : "도비를 거의 들이지 않고 그 지역 개발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치에 성공한 글로벌 테마파크라고 "] 하지만 계속된 계획 변경과 지연 속에 사업은 공회전을 거듭했습니다 이에 2022년 강원도는 중도공사 기업회생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파로 자본 시장이 얼어붙자, 강원도는 부랴부랴 공사의 빚을 대신 갚아줬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2022년 10월 : "보증채무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도민의 세금을 운영하는 지자체장으로서 강원도민의 세금 부담을 최대한 아낄 수 있도록 "] 그리고 불과 2년 뒤 파산 위기에 놓인 중도공사의 재정상태가 드러났습니다 하중도 땅을 더 파는건 고사하고 맺었던 계약도 줄줄이 해지돼 빚은 3,000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강원도는 갚아준 돈을 받기는 커녕, 중도공사에 수백억 원을 긴급 수혈해 줘야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파산을 막기 위해 중도공사를 강원개발공사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개공 역시 알펜시아 조성으로 진 빚이 아직도 3,300억 원 남았습니다 여기에 행정복합타운 사업을 하려면 9,000억 원을 더 마련해야 합니다 [정재웅/강원도의원 : "7,200억 원의 부채를 내서 (행정복합타운)사업을 하겠다는 상황인데 여기에 중도개발 관광지 개발사업을 떠안게 됐을 때, 여기에 또 공사채를 "] 두 회사를 포함해 강원도 재정까지 동반 부실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두 기관이 맡았던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사업은 모두 '불투명한 미래 사업성'을 담보로 했습니다 사업 과정에서 부실이 생기면 강원도 재정으로 메웠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으론 더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단 비판 속에 새해, 강원도정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