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해군기지, 숱한 갈등과 논란 남긴채 준공
제주해군기지가 입지 선정 10년, 공사 시작 6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린 준공식은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은 물론 12대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김영관 8대 해군참모총장 등 역대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이 모인 ‘별들의 잔치’였다. 2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 준공식이 열렸다.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제주지역 기관·단체장, 국회 국방위 김성찬 국회의원, 해군·해병대 장병, 강정마을 찬성측 주민, 예비역 단체, 건설사 대표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해군·해병대 군악대와 의장대의 식전 공연에 이어 해군 왕건함에서 예포 19발이 발사되면서 본 행사가 시작됐다. 공사 경과보고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환영사, 대통령 축전 낭독, 국무총리 축사가 이어졌다. 원희룡 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은 굳건한 안보 속에 평화와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앞바다는 더욱 튼튼해지고 강정마을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최고의 복합관광미항으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발전계획이 만들어지고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도 구상되고 있다”며 “강정마을의 치유와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군복합항이 강정마을과 제주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시드니, 하와이와 같은 민군복합형 명품 항만과 어깨를 겨루며 관광효과 증대와 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국가안보와 제주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이 항만에 크루즈 부두가 운영되면 오는 2020년에는 100백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곳을 미국 하와이나 호주 시드니 같은 세계적인 민군복합항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정부는 크루즈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과 크루즈항 부대시설 조성 등 지역발전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준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부두에 정박한 해군함정들이 일제히 기적을 울리고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UH-60 기동헬기 등 해군항공기 7대가 축하비행을 펼쳤다. 이날 부두에는 제주민군복합항이 모항인 해군제7기동전단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과 구축함 왕건함, 문무대왕함(4400톤)을 비롯해 대형수송함 독도함(14500톤),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톤) 등 해군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이 정박도열하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4대도 선보였다. 제주해군기지는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로 필요성에 제기됐다. 2006년 입지선정 작업에 착수해 2007년 6월 각종 논란 끝에 건설지로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