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가 된 유기견...포획 후엔 결국 안락사 / YTN
[앵커] 버려진 유기견들이 야생에서 들개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축을 해치고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는데요 무사히 포획해도 기다리는 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을 때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닭장 안이 털만 남고 텅 비었습니다 범인은 동네를 떠돌던 유기견 두 마리, 주민 신고를 받고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출동했지만, 1마리는 잡지 못했습니다 [용근중 / 들개 피해 주민 : 저기 개가 두 마리 있더라고요 개를 불러서 매 놓으려고 하니까 물으려고 덤비더라고요 ] 인근 다른 주민도 마찬가지 닭장 2곳에 유기견이 들어와 닭 4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윤중선 / 들개 피해 주민 : 워낙 영리해서 사람이 보면 대번 도망가 ] 목줄을 풀고 달아난 백구, 끝내 주인의 손길을 거부해 결국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나섰습니다 그대로 두면 야생에서 들개로 변해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기범 / 자연보호 중앙연맹 홍천협의회 :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 시키고 광견병 주사 맞고 보호소로 입소가 됩니다 ] 들개로 변한 유기견은 포획이나 구조 모두 더 어렵습니다 들판에 설치한 포획틀 먹이를 보고 다가오지만, 워낙 경계가 심해 뱅뱅 돌기만 하고 좀처럼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렵게 구조해도 끝이 아닙니다 유기견보호센터는 말 그대로 포화 상태 그저 사료와 물만 줄 뿐, 다시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사회화 교육 등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은 유기견들이 다시 입양돼 사람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열 마리 가운데 3마리도 되지 않습니다 [남기범 / 자연보호 중앙연맹 홍천협의회 : 아이들이 편히 있다가 좋은 사람 만나서 입양을 가는 곳인데, 너무 협소하다 보니까 저희가 가슴이 많이 아프죠 ] 야생에서 떠돌다 골칫거리로 변했지만, 한때는 누군가의 따뜻한 가족이었던 유기견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유기견은 40여 일 뒤 안락사로 안타까운 생을 마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온라인 제보]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