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464회] 영도 봉래산 야간산행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1 구독하기 ☞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2 구독하기 ☞ ▼기사 전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 성삼문의 절명시에 등장하는 봉래산은 방장산, 영주산과 더불어 신선이 사는 삼신산(三神山)에 속했다 각각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신령스럽게 부른 것이다 이 중 봉래산은 특별히 여름 금강산을 이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북녘에만 봉래산이 있는 게 아니다 부산에도 '신선이 사는 곳' 봉래산(蓬萊山·395m)이 있다 일제강점기 '말라 버린' 뜻의 '고갈'산으로 왜곡됐다가 제 이름을 되찾은 영도의 봉래산이 그 주인공이다 근데, 봉래산 자락에는 실제 '신선'이 지천이다 '새로운 신선'을 맞은 신선동이 산복도로에 걸쳐 있고,'영주산의 신선' 영선동은 사통팔달 요지다 게다가 '신선이 타는 학'에서 유래한 청학동까지 여름 봉래산을 해거름에 올랐다 야간산행을 좋아하는 도시민들이 함께한 길이었다 북항과 묘박지가 내려다보이는 암릉에 섰을 때 해가 떨어졌다 적막과 고요 속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 부산항대교로 화룡점정 된 부산의 야경 그 어울림에 넋을 잃었다 한여름 밤 봉래산 숲길에 서 보시라 도끼자루가 썩는 줄 모른다 그게 신선놀음이 아니고 뭔가!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 com 멀티미디어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