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08.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은…KEDI 원장에게 듣는다

2022. 11. 08.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은…KEDI 원장에게 듣는다

[EBS 뉴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는 우리 교육의 모습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학력 격차가 문제로 떠오른 반면, 디지털 미래 교육의 첫 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코로나 이후 미래 교육은 어디로 갈지, 또 이를 위한 국내 정책 연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시죠 [VCR] 코로나19로 불거진 교육격차·정서 위기 고교학점제 도입 앞두고 또 다른 격차 우려 입시개편·기초학력 위기 등 산적한 과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 어디로? 국내 대표 싱크탱크 KEDI 원장에게 듣는다 ---------- 이혜정 앵커 한국교육개발원 류방란 원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안녕하세요 이혜정 앵커 한국교육개발원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입니다 최초의 여성 원장으로 주목받으셨고, 벌써 취임 2년 차를 맞았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특별할 것은 없고요, 요즘에 코로나 이후에 앞으로 교육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미래교육을 어떻게 설계해야 되는지가 이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그러한 연구들을 수행하기 위해서 한국교육개발원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코로나 이후에 학력격차,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황이고, 뭐가 문제인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이미 보도를 통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좀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떨어진 아이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요 또, 학력뿐만이 아니라 정서나 심리 면에서 자신감이나 학습 의욕, 동기 부분에서도 많이 저하되었다고 하는 것들이 데이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유치원 교육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다고 하고, 중학교는 초등학교 7학년, 8학년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인지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정서나 태도 면에서도 약간 발달 상의 어떤 지체, 지연 이런 부분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교실 수업을 통해서 가능한 한 교실 수업 내에서 부진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학교 내에서도 아까 말한 정서심리적인 그런 부분을 좀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해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고요 학교 안에서만도 안 되고, 학교 밖 지역사회하고도 연계를 해서, 다중 안전망 체계로 해서 학생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외국 사례를 보면, 토요일이나 방학 기간을 활용하는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에 공부를 더 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돌봄을 조금 폭넓게 보고 텃밭을 가꾼다든지, 어떤 요리를 같이 해 먹는다든지, 이런 활동 속에서 의사소통 능력이라든가 사회성들이 길러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지원 체제들을 좀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혜정 앵커 하나 또 살펴보겠습니다, 최근에 하나의 중요한 현안이 고교 학점제입니다 최근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 정착 방안을 놓고 포럼을 열기도 하셨어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서 지금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 뭐가 있을까요?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아무래도 고교 학점제가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여러 선택 과목을 진로에 맞게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 때문에 소규모 학교나 농어촌 학교가 불리한 여건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포럼을 통해서 보니까 지역에 따라서 제주 지역이나 전남 지역이나 경북 지역이나 이런 데를 보면, 학교 나름의 자구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협력을 해서, 다교과, 다과목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또 학교의 힘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다른 학교하고 공동의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지역에서 확보할 수 없는 교과를 학생들이 원할 경우에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온라인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요 또 이런 필수 과목뿐만이 아니라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수업을 내실화해서 모든 학생들이 의미있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취지이기 때문에 선택 과목이 아닌 경우에도 교과 내에서 주제를 선택한다든지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든지 해서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혜정 앵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 취지는 좋은데 이런 취지를 살리려면 현재의 입시제도, 평가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그런 의견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학점제가 도입되면 성취평가제를 적용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미 진로 선택 과목에서는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있고, 성취평가제가 서열을 매기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절대평가처럼 학력 인플레, 점수 인플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우리가 이 고비를 넘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취평가제 도입에 따라서 평가의 신뢰도나 공정성 시비 이것들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근에 IB를 도입하고 IB를 적용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늘고 있고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IB 도입 자체, 그 여부보다, 저는 그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평가 방식, 이런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수업을 개선하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바꾸어 나가는데, 거기에서 하고 있는 성취평가를 보면 성취 기준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좀 더 명료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들이 있고, 평가를 하는 노하우들이 축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평가 기준에 대한 학생들의 공유, 교사들 간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방식으로 성취평가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져야지, 그러지 않고 계속 어떤 부작용 시비 때문에 못한다면, 계속 선다형 평가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시비는 관리해 가면서 성취평가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혜정 앵커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기준을 공유하면서 평가를 개선해 나가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우리 교육개발원이 올해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금 슬로건이 더 나은 삶을 위한 교육이에요 미래교육의 혁신이 요구되는 지금, 교육개발원 앞으로의 어떤 정책 연구 계획하고 계신가요?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아까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 현안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들을 좀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미 우리 교육 체제가 변하기가 쉽지 않은 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제도를 개혁하려고 보면, 이해관계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이런 방식이라 이해관계를 둘러싼 어떤 쟁점을 분명히 하는 일, 그리고 관련한 실태를 어떤 데이터를 통해서 보여주는 일,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를 통해서 이해관계를 좀 더 조정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서 난제를 넘어설 수 있는 그런 연구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공교육 모니터링 체제, 조사 플랫폼, 이런 것들을 설계를 해서 가능하면 과학적인 증거 기반의 정책 연구를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교육이 미래교육으로 한 발 더 다가섰지만, 그만큼 학력격차 같은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도 많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안에서 지역 안에서 정말 따뜻한 돌봄을 제공하면서 기초학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그런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인 것 같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류방란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