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탈 중국 딜레마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파격적인 행보는 중국인들의 맘을 헤아리는 자세였습니다 약 2년에 걸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중국행을 택한 쿡 CEO는 베이징 현지 애플 매장을 깜짝 방문해 중국 소비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직접 소통했습니다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쿡 CEO는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애플의 미래 현지 생산 방향 등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애플과 중국은 공생 관계” 등의 우호적 메시지를 쏟아낸 쿡 CEO는 농촌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1억위안(약 189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식도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돈독해 보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뒤로는 칼을 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있습니다 점점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 한·미·일 삼각 동맹과 북·중·러 동맹의 첨예한 대결 구도 등이 촉발하는 외교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애플은 자사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서서히 빼는 ‘탈(脫) 중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특히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중 갈등이 최고치로 치달은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촉발한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애플은 공급망 이슈로 주요 제품 출시를 연기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맥북 위탁생산(OEM) 업체 콴타의 상하이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맥북 에어 출시가 몇 주 연기됐고, 대만 폭스콘이 운영하는 아이폰 생산공장도 문을 닫아 관련 제품 출시가 뒤로 미뤄졌습니다 이는 애플의 분기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팬데믹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실감한 애플은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받는 나라는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입니다 인도에서는 아이폰, 베트남에서는 에어팟, 말레이시아에서는 맥북 등 생산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쿡 CEO의 직접 지휘 아래 수백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타이거 팀’은 공급망 붕괴 문제에 대비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애플 경영진은 생산 담당 부서에 내년부터 출시될 더 많은 신제품들이 중국 밖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신규 생산 라인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이 당장 중국 생산공장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중국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발을 빼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진 확대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처음 문을 연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 = 로이터통신] 애플이 중국을 대체할 핵심 생산거점으로 특히 주목하는 국가는 인도입니다 애플 부품 제조업에게도 인도에 부품공장을 권하는듯 합니다 실제로 인도 내 애플 제품 생산량은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해 생산된 총 2억대의 아이폰 중 650만대 이상이 인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은 내년에는 인도에서 1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내년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