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는 소년 - 박혜령 - 1971
기쁨과 슬픔은 습자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뿐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다 함께 나눈다는 것 / 이근대 그를 위해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한다고 생각지 마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까지 그 사람만 생각한다고 해서 사랑이라고 생각지 마라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물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로 서로 빛나게 하는 것 사랑한다는 것 /이정하 큰 병 얻어 중환자실에 널부러져 있을 때 아버지 절룩거리는 두 다리로 지팡이 짚고 어렵사리 면회 오시어 한 말씀, 하시었다 얘야, 너는 어려서부터 몸은 약했지만 독한 아이였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약이 되었다 두 번째 말씀이 더욱 좋은 약이 되었다 좋은 약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