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1천명의 팔라우, 14억 중국과 맞짱 뜬 이유

인구 2만1천명의 팔라우, 14억 중국과 맞짱 뜬 이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가졌다는 남태평양의 초미니 섬나라 팔라우 대통령의 두둑한 배짱과 의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구 2만 1천명의 국가 원수가 14억 공산중국이 대만과 단교하라는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NO~"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혀서입니다. 지난 6일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은 AFP 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이 대만과의 왕래를 막기 위해 미친 듯이 전화를 해도 다시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팔라우의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중공 관리들이 무려 16번이나 ‘대만과의 관계를 중단하라’는 협박전화를 자신에게 직접 걸어왔다고 밝힌 그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 전화가 이어졌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해파리 호수와 산호초로 만들어진 밀키웨이로 유명한 팔라우는 현재 전 세계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15개국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은 중공의 일방적인 외교 정책과 외교관들의 오만한 태도를 지적하며 ‘대만과는 마지막까지 함께 서 있는 나라가 되어도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휩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 존 헤네시니랜드와 함께 대만을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라우가 누구와 친구가 될 것인지 그 누구도 우리에게 명령할 수 없다”면서 4월 1일부터 시행된 팔라우와 대만 간 트래블 버블을 무산시키려던 중공을 비난했습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긴 신조어로, 우수한 방역 국가끼리 격리조치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협약입니다,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약 900㎞(600마일) 떨어진 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17년, 중공은 갑자기 중국인들의 팔라우 여행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런 중공에 대해 휩스 대통령은 29일 “사람들은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려고 아내를 때리거나 협박하지 않는다”라며 강압이 아닌 국가 간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또, 중공이 중국인 관광객을 팔라우로 확대했던 것은 ‘미끼를 던진 것’이었다며 중공의 첫 번째 압박에 굴복한다면 제2, 제3의 요구가 잇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