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그리고 회상_시 홍계숙(낭송 이온겸)
라일락, 그리고 회상 시 홍계숙 낭송 이온겸 걸어서 오네요 저 멀리서 오는 그대, 향긋향긋 느린 걸음 가까워 다가서니 고 작고 여릿한 손바닥 저절로 내 손을 내밀어요 비를 맞네요 동그란 기쁨 방울방울 하늘을 거꾸로 안은 그대 두 손으로 받으려 하니 작은 봉오리 빛 방울 내 마음에 뚝, 떨구어요 여태껏 잊고 지냈죠 스치듯 눈길 닿는 곳 무슨 향수를 쓰나요, 그대 네 개의 꽃잎 이렇게 활짝 웃으니 꽃웃음 그 향기 멀리멀리 흩어져 내 발길 멈추게 하네요 사월의 한가운데로 느릿느릿 걸어서 오는 그대, 연보랏빛 나의 청춘 홍계숙시인의 시집 “모과의 건축학”, 책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