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LIVE]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김미순 씨의 무한질주 | 뉴스A LIVE](https://krtube.net/image/dyW_syl0rDc.webp)
[피플 LIVE]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김미순 씨의 무한질주 | 뉴스A LIVE
네 2019년 희망찬 한 해 보내고 계십니까, 올해 첫 인터뷰 시간입니다. 아주 특별한 분들 모셨는데요. 시각장애에도 굴하지 않는 마라토너 김미순 씨와 남편 김효근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부부: 안녕하세요. 질문: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왜 마라토너를 만나러 왔는데 웬 자동차 정비소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가 두 분의 베이스캠프인 셈인 거죠? 김효근: 그렇죠. 여기서 동고동락. 김미순: 먹고 벌어서 먹고살죠. 질문: 그런데 제가 여기 정비소 오다가 되게 눈에 딱 띄었던 게요. 입간판이 하나 있더라고요. '마라톤 뛰러 갑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써놓으셨더라고요? 김효근: 이유가 있어요. 저희가 카센터라는 거는 원래 토요일, 일요일날 근무를 해야 되는데 저희가 토요일, 일요일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일일이 설명을 하는 것보다 저렇게 입간판을 만들어서 붙여놓고 갑니다. 그럼 손님들도 이해를 하고 며칠 있다가 찾으러 와요. 그런 것 때문에 만들게 된 거죠. 질문: 그럼 마라톤을 처음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김미순: 처음에요. 우연한 기회에. 남들은 제가 후천성 장애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남들은 모르는 사람은 내가 아파서 남편이 날 데리고 마라톤을 뛴 줄 알아요, 아니에요. 내가 싸운 거예요. 1년을 내가 먼저 시작을 했다가 그때는 동반주(마라톤 베테랑들이 처음 출전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옆에서 같이 뛰는 것) 개념이 없었어요.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라톤을 뛰다 보니까 그래서 이제 남편보고 "나 풀코스를 뛰어야 되니까 당신이 같이 뛰어줘야 한다" 남하고 하는 게 연습이 안 되니까 어렵더라고요. 질문: 사실 두 분이 결혼하신 뒤에 이제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으신 거잖아요. 처음에 이제 남편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김효근: 근데 이게 시각장애인이 된다는 걸 병원에서 얘기는 했지만, 그냥 이렇게 와 닿지는 않았죠. 그러다 어느 날 이 사람이 진짜 시력이 없다는 걸 어느 날 알은 날은 나갔다 왔는데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집사람이 샤워를 하는데 불을 안 켜고 샤워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시각장애인이 됐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데요. 아 이제 진짜 시각장애인이구나 그때부터 생각을 바꿔먹었어요. 내가 집사람이 하는 일 도와주고 이런 거를. 질문: 그러면 김미순 씨께서는 남편 좀 어떻게 지금 기억을 하고 계세요? 김미순: 결혼한 지 지금 만 32년이 지났는데 아이는 중학교 2학년 얼굴이 마지막이고요. 남편은 뭐 젊었을 때 얼굴 그냥 그거 갖고 가니까 머리가 하얗다고 그러는데 멋있다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멋있는지 안 멋있는지 그냥 젊었을 때. 김효근: 멋있어. 김미순: 젊었을 때 얼굴 그거 보고 그냥 얼굴 가끔 내가 눈코입을 만져봐요. "여기 뭐가 있었는데 그대로 있어? 주름살 여기 생겼어, 안 생겼어?" 이러고 그런 걸 물어보는 정도고. 그냥 뭐 같이 나이 먹어가니까 깊이는 안 들어가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 사람이 그런 거 얘기하면 좀 그럴까 봐 그냥 불필요한 말은 안 해요. 어차피 같이 나이 먹어 가는 건데 그냥. 질문: 어쨌든 가장 힘든 시기를 마라톤으로 극복한 셈인데요. 사실 마라톤 하면 보통 42.195km라고 생각을 하는데 두 분이 뛰는 마라톤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더라고요, 어떤 마라톤인 거예요? 김미순: 울트라 마라톤이라고요. 보통 마라톤은 42.195km 풀코스를 얘기해요. 근데 저희는 그 풀코스 지나서 100km 서부터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해요. 열여섯 시간을 줘요, 100km는 시간을. 점심, 중간에 새벽에 밥도 줘요. 밥도 먹고 뛰거든요. 그걸 한 번 해보고 나한테 내가 사실은 장애인으로서 약간 보이던 사람이 안 보이다 보니까 자신감이 내색은 안 하지만 자신감이 없었어요. 내가 100km를 한번 남편하고 손을 잡고 뛰다 보니까 자신감이 나도 내 발로 한 발 한 발 모아서 이걸 뛸 수 있구나 라는 게 자신감이 딱 붙더라고. 그래서 100km도 뛰고 200km. 그러다가 횡단, 종단한 계기가 된 거예요. 질문: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계속 손을 잡고 계세요. 김효근: 우리 아네스, 집사람 같은 경우에는 손을 이렇게 안 잡아주면 불안해해요. 질문: 마라톤 하는 내내 손잡고 같이 뛰시는 거죠? 김미순: 그렇죠. 그리고 이제 손잡고 사람들 "너네들 말 안 하고 어떻게 하냐" 저희는요. 손을 딱 잡고 '한번 딱 누르면 계단 시작이다, 두 번 누르면 끝이다' 이러니까 서로 이렇게 신호를 해서 내가 이제 장애인으로 살다 보니까 그런 노하우라고 그래야 되나 진화가 되고 살아요. 질문: 근데 사실 부부생활 오래 하시다 보면 대화가 조금 없어지기도 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100km 많게는 500km, 600km 같이 뛰다 보면 오히려 참 대화할 시간도 많아질 것 같아요. 김효근: 그렇죠. 나이가 점점 먹고 결혼 생활이 오래되면 얘기가 없어지는 게 당연한 거죠. 저희는 그와 반대로 옛날에는 얘기를 안 했지만, 지금은 더 많아졌어요. 그게 아마 저희 집사람이 시각장애인이 되고 나서 제가 변한 거겠죠. 아마 그렇지가 않았으면 보통 사람이랑 똑같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런 대화라는 게 하면 정말 뭐 어떤 때는 밤새도록 얘길 하니까. 질문: 근데 이제 두 분이 마라톤을 달리면 달릴수록 저는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장애 학생들을 위해서 또 후원금이 모인다고 제가 들었어요. 김효근: 맞아요. 회사에서 이렇게 km당 천 원씩. 그러니까 어떤 한 해는 3,800km를 뛰었어요. 그래가지고 380만 원 받아서 장애 있는 학생들 (초중고, 초중고) 6명한테 나눠줬죠. 질문: 정말 뜻깊은 일을 하시는데요. 그럼 이제 김미순 씨가 마라톤을 하면서 얻은 것, 어떤 게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미순: 가족의 힘이죠. 가족의 힘이고 그리고 장애를 나도 내가 시각장애인으로 살리라고 상상도 못 했던 일이거든요 근데 어느 날 내가 시각장애인이 됐잖아요. 그럼 뭐 내가 인정하고 인정하기 싫고가 없어요. 나한테 주어진 환경인데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막막하기도 했었고 여러 가지 등등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만약에 시각장애인이 안 됐으면 시각장애인이 얼마나 삶이 어렵다는 것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그걸 몰랐을 거고. 그리고 내가 마라톤이라는 것도 아마 안 뛰었을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거면 했을 거고. 그리고 내가 좋아서 마라톤을 뛰었지만, 이 마라톤을 위해서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라고도 내가 비장애인이었으면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그래서 장애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면서 그들의 삶이 어려운 것도 알고 장애인으로서 사는 것도 괜찮아요. 행복은아니지만, 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요. 질문: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 드리려고 하는데요. 이제 뭐 마라톤은 우리나라 국토 종단도 해보셨고 외국에서도 다 해보셨으니까 다음 목표가 있으실 것 같아요. 김미순: 이게 마라톤이라는 걸 하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질문: 그렇죠. 김미순: 철인 3종도 하고 싶고, 내년엔 사하라 사막도 가고 싶고. 김효근: 대륙 횡단도 하고 싶고? 김미순: 하고 싶고. 그래서 내가 "자기야 우리 나이 더 먹기 전에 할 수 있는 거 하나씩 더 해서 더 보람되게 한번 살아보자"라고 했는데 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꿈을 꿔서 이뤄졌거든요. 그래서 이루어지리라 생각을 해요. 되겠죠, 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그죠? 질문: 그럼요 알겠습니다.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는 두 분입니다. 김미순, 김효근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부부: 감사합니다. 김효근: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 ▷ 공식 페이스북 / channelanews ▷ 공식 유튜브 / tvchanews ○ 기사 보기 ▶채널A뉴스 구독 https://www.youtube.com/tvchanews?sub... [채널A 뉴스·시사 프로그램|유튜브 라이브 방송시간] 〈평일〉 08시 00분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유튜브 라이브) 08시 50분 김진의 돌직구 쇼 10시 20분 김진의 더라방 (유튜브 라이브) 12시 00분 뉴스A 라이브 15시 50분 강력한 4팀 17시 2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주말〉 12시 00분 토요랭킹쇼·뉴스A 라이브 17시 4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 #채널A뉴스 ▷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 ▷ 페이스북 / channelanews ▷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channela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