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방학이 싫은 아이들.. 폭염에 홀로 견뎌야 | 전주MBC 210730 방송

[뉴스데스크] 방학이 싫은 아이들.. 폭염에 홀로 견뎌야 | 전주MBC 210730 방송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괴로운 건 어린이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방학이라 집에 머물고 있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은 제대로 된 냉방기도 없이 폭염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거빈곤층으로 추산되는 어린이들이 도내에서만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하천 옆 좁은 길가에 늘어서 있는 낡고 오래된 주택들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올해 15살 이 모 양의 다섯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나옵니다 1970년대 무허가로 지어진 낡은 집,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이 양의 아버지가 솜씨를 발휘해 조금씩 고쳐가고는 있지만, 벽은 슬레이트와 나무판자로 여기저기 덧대어져 있고, 누렇게 바랜 벽지는 뜯겨져 있습니다 어머니 (습기가 집에 좀 많이 차요?) 예, 좀 많이 차죠 이 양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에어컨은 고장이 잦고, 효율이 낮아 요금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홀로 집을 지켜야 하는 이 양이 의지할 건 오로지 선풍기 뿐입니다 이 모 양 더우면 선풍기만 열심히 틀어놓고 (선풍기 틀어도 많이 덥겠어요?) 뜨거운 바람이 땀이 많이 흐르다 보니까, 책에 많이 뚝뚝 떨어지고 4남매가 장애를 지닌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40년도 더 지난 낡은 아파트 종일 좁은 집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은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한 모습입니다 즐거워야 할 여름 방학에도 폭염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10살 아이는 오히려 학교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아이 (방학했는데 안 좋아요?) 네 (뭐가 안 좋아요?) 더운 게요 집에 있으니까 너무 더워요 이처럼 도내 주거빈곤 아동은 3만 천여 명으로 10명 중 1명꼴입니다 하지만 전기 요금 감면 외에 딱히 지원은 없습니다 정세란/초록우산어린이재단 특히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가 되는데요 사실 30도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기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재난에 준하는 기록적인 폭염에 지자체와 정부 지원책에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대책 마련은 물론 사회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여름방학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