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고독사’…40대 남성,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
앵커 멘트 부산에서 혼자 사는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지 무려 아홉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연령대도 넓어지고 있는 고독사. 전국적으로는 1년에 천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선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이곳에 혼자 살던 45살 이 모 씨가 지난 17일 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도시가스 검침일은 지난해 10월. 방 안에 걸린 옷이 대부분 겨울 옷인 점으로 미뤄 숨진 지 9달이 넘었다고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녹취 손영호(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여동생이 (1년 이상)연락 안 되니 이상하다 싶어 집에 가본 거죠.부패가 진행된 이후 미라화 단계까지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2013년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체납해 지난해 11월부터는 도시가스에 전기까지 모두 끊겼습니다. 밤에도 불이 켜진 적이 없지만 누구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집을 자주 비우니 혼자 있으니까 뭐 볼일 보러 간 줄 알았지... 남의 집 문 열어 볼 일 있습니까?" 부산시는 '고독사 예방대책 실무추진단'까지 꾸렸지만 고독사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초의수(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마지막 사회적 지원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형태를 잘 분석해서 유형별 대처가 필요합니다." 부산에서만 최근 두 달 새 무려 스무 명이 나 홀로 죽음을 맞았고 전국적으로 한 해 천여 명이 고독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