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엽의 찬송교실) 동방에서 박사들 - 찬송가 116장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방에서 박사들 - 찬송가 116장

#김명엽의찬송교실 #동박에서박사들 #동방박사세사람 116장(통116장), 동방에서 박사들 교회력을 보면, 낮과 밤의 길이와 관련이 있는 절기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성탄절과 부활절이 이로 인해 정해지고, 대림절과 사순절, 성령강림절마저도 성탄절과 부활절에 의해 정해짐으로 유재기의 모든 절기가 관련되어 있는 것이지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은 부활절과 관련이 있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는 크리스마스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일이 정해진 4C에는 동지가 지금처럼 12월 21일이 아니고, 12월 25일이었다고 하니까요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니 만큼, 그 이튿날부터는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주님이 오심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빛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사실, 예수님이 정확하게 몇 월 몇 일에 탄생하셨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보통 우리는 주님이 탄생하신 해를 기점으로 하여 주전(主前 Before Christ), 주후(主後, Anno Domini, = in the year of our Lord)로 나누고 있긴 하지만 이는 지금의 월력의 착오로 인해 실제 예수님의 탄생은 주전 4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꼭 그 날은 아니었더라도 늦가을이나 겨울에 탄생하셨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마리아와 요셉이 아우구스투스 황제(Caesar Augustus)의 명령으로 인구조사를 받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런 인구조사는 모든 추수가 끝난 후 가을 파종이 완료되기 전에 실시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생일을 모르는 이유는 여러 세기 동안 아무도 주님의 탄생일에 대하여 이렇다 할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죠 아주 초기에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세례를 기념하는 한 축제인 1월 6일의 주현절(主顯節, 顯現節, Epiphany)로 지켰고, 지금의 12월 25일은 로마에서 336년 이전에 제정되었는데, 이 날은 당시 이교도들의 축제로 지키던 태양신의 탄생(Natalis solis invicti)일이었던 것입니다 안디옥(Antioch)에서는 37년경에,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에서는 5C에 크리스마스를 지켰다는 기록이 있는데 어쨌든, 동지 지난 며칠 후의 크리스마스는 빛의 절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찬송 ‘동방에서 박사들’은 19C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 교회음악의 대표적 인물인 홉킨스(John H Hopkins, Jr , 1820-1891)목사가 작사 작곡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태생으로 그의 아버지가 총재 주교까지 지낸 성공회 목사였는데요, 어려서 부터 시와 음악 미술 등에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버몬트 대학을 거쳐 그도 아버지와 같이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 제네럴 신학교에 들어가 성직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뉴욕의 성공회 신학교(Gener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음아강사를 하면서 많은 찬송과 교회용 합창곡집을 만들었고, 사제가 된 후에는 미국 동부 여러 교회에서 봉사했습니다 그는 ‘성공회 잡지’(The Church Journal)의 창시자이기도 하지요 이 찬송은 1857년 그의 나이 37세 때 주현절 찬송으로 지은 것인데, 1863년에 출간한 ‘캐럴, 찬송과 성가’Carols , Hymns and Songs)에 발표하였습니다 주현절이 별을 따라 아기 예수님을 찾아간 동방박사의 절기 아닙니까? 이 찬송이 1871년에 영국의 유명한 캐럴집인 ‘신 구 크리스마스 캐럴집’(Christmas Carols New and Old)에 실리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우리나라에는 1931년 ‘신정찬송가’(1931)에 처음 수록되면서부터 애창되었고요 동방박사의 이야기는 마태복음 2장에 기록되어있습니다 우리 말 성경 본문이나 찬송가사가 ‘동방박사 세 사람’이라 되어있지만, 찬송의 원 제목과 곡명은 KINGS OF ORIENT 즉 ‘동방의 왕들’입니다 물론 영어 가사도 ‘동방의 세 왕’(We three Kings of Oriental are)이라고 되어있지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세 박사의 이름이 가스파드(Caspard), 메키올(Mechior), 발다살(Barthasal)이라 지요 그들이 드린 선물도 꽤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황금은 상당히 가치 있는 물건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만백성을 다스릴 임금이시라는 뜻으로, 유향은 아라비아 지방의 보스웨리의 관목에서 나는 송진으로 향료나 분향에 사용된 백색 향료인데, 만유 만민의 구주시라는 뜻으로, 몰약은 시체에 바르기도 하고 사형수에게 마취제로 마시게도 하는 송진인 데 세상 모든 죄인을 위해 죽으실 예수의 몸을 생각하고 방부제로 쓰이도록 드린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명랑한 노래는 단조(單調)로 시작하여 후렴의 ‘오’(fermata)로부터 장조로 반전되고, 마지막 “인도 하여라”에선 아멘 종지(IV-I)로 마치게 되지요 - '김명엽의 찬송교실 제2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