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에이사 레이더’ 첫선…갈 길 먼 ‘독자 개발’
앵커 멘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은 2028년까지 18조 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의 무기 개발 사업입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이 주요 기술 이전 약속을 번복하면서, 핵심 기술 4개를 우리가 독자 개발 중인데요 이 중 가장 난제로 꼽히는 게, 바로 전투기의 눈, 일명 '에이사' 레이더 개발입니다 360도를 살필 수 있는 에이사 레이더는 잠자리의 겹눈과 모습은 물론 원리도 흡사합니다 1,000여 개의 작은 소자들이 전파를 쏴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산 에이사의 첫 시제품을 오늘(13일) 공개했는데요 독자 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면을 향해 빔을 방사하란 명령이 떨어지자 레이더 안테나에 붉은 점이 생기더니 점점 커집니다 국산 AESA 레이더 시제품에 탑재된 천 개 이상의 안테나가 동시에 빔을 쏴 적을 찾아 내는 과정을 시연한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시제품은 AESA 레이더의 핵심 부분인 안테나와 전원공급 장치의 국내 개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AESA 레이더가 실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에 탑재되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우선 내년 초까지, 이스라엘제 처리장치와 송수신장치를 개조해 이번에 공개된 국산 부품들과 통합해야 합니다 또 당초 일반 항공기 탑재용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국산 AESA 레이더를 KF-X 전투기 기체 크기에 맞춰 줄이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기술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짧은 목표 시한에 맞추려다가 부실화되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장원준(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부장) : "중장기적으로 예산과 비용이 좀 들더라도 정말 집중해서 개발을 하고 무기체계에 늦게라도 적용해서 운영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좀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 전문가들은 시한에 쫓기지 말고, 미국과 유럽 등 방위산업 선진국들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