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 명문 출토
앵커 멘트 '천년 고도' 경주에 있는 신라 무덤 금관총에서 '이사지왕도'라는 글귀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4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습한 이후, 우리 손으로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해 거둔 성과입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군 '대릉원'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인 '금관총'입니다 지난 3월부터 정식 발굴조사를 했는데, '이사지왕도' 다섯 글자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발견됐습니다 말 그대로 '이사지왕'의 '칼'이란 뜻으로, 긴 세월에도 글자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1921년 조선총독부가 금관총에서 발굴한 칼 세 자루에서 '이사지왕'이란 글귀가 확인된 적은 있지만, 칼이 무덤 주인의 것인지, 이사지왕의 것인지는 논란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사지왕도' 글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란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대환(학예연구사) :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학문적인 성과를 통해서 직접 발굴을 통해서 찾았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가는 금 귀걸이 한 쌍은 지금까지 신라 고분에선 발견된 적이 없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유물 발굴 외에도 무덤 주인공의 매장 위치와 이중 축조된 무덤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인터뷰 송의정(고고역사부장) : "정확하게 구조를 안다는 것은 복원을 할 때도 정확한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 어떻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거죠 " 조사단은 올해 금관총 종합 보고서를 간행하고, 내년에는 경주 서봉총을 정식으로 발굴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