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ㅣ익어가는 가을, 헨의 음악들
헨(Hen)이라는 음악가를 아시나요? 보온 물병 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 따뜻한 양털 담요 같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 헨이라는 음악가를 인지하게 된 건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요 좋아하는 가수의 새 음반이 나오면 모든 곡을 순서대로 다 들어보곤 하는데, 분명 다른 가수의 다른 앨범 속 다른 노래인데도 멜로디가 주는 분위기가 비슷해서 들여다 봤더니 두 음악의 작곡・작사가가 모두 헨이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첫 발견은 치즈의 '변명'이라는 음악이었고, 그 이후 드라마 OST로 발매된, 이상이 배우의 목소리로 불린 '행복했으면 좋겠어', 또 다른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푹' 같은 음악들이 차례차례 헨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몇 가지 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계절 따라, 하늘 따라, 부는 바람의 정도와 온도에 따라 음악을 바꿔 듣는 정원사의 2024 어텀 에디션(!) 첫 뮤지션은 헨입니다 아직 '춥다-'까지는 안 나오는 더운 초가을이지만 차츰차츰 이 노래가 더 잘 어울릴 온도가 찾아오리라 믿어요 계절이야말로 기다리지 않아도 성큼 다가오는 것이기에 어쩌면 인생의 여러 어려움을 계절처럼 믿고, 또 잊고, 그렇게 슬슬 변화하는 순간에 나도 모를 큰 행복을 느껴도 좋겠다 싶네요 이 가을의 좋은 장면은 목격하는 사람만의 것, 다양한 아름다움을 깨알같이 목격하는 시절 보내세요 🎈 테두리가 노랗게 말려가는 초록 잎 곁에서, 정원사 드림 🍁🧑🌾 ✳️ 00:00 헨(Hen) - 가을이 오면 03:14 헨(Hen) - 음악 06:11 헨(Hen) - 흔들흔들 09:12 헨(Hen) - 오만한 연애 11:50 헨(Hen) - 빈말 14:30 헨(Hen) - 눈빛 16:58 헨(Hen) - 어떤 형태 21:28 헨(Hen) - 푹 25:07 헨(Hen) - 익숙한 새로움 28:09 헨(Hen) - 행복했으면 좋겠어 31:33 헨(Hen) - 아름다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