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왜?…故 김용균 진상규명위 활동 시작 / KBS뉴스(News)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씨.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벌써 넉 달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어제부터 진상규명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변진석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기를 뿜으며 가동중인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가 숨진 그곳엔 사고 당시의 석탄 가루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진상조사위원 : "배큠클리너(진공청소기)가 (석탄가루를) 빨아들이지 못해서 거의 안 쓴다고 그러던데요? 그냥 긁어낸다고."] 사고 뒤 밝은 전등이 달리긴 했지만 안전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배출가스의 황을 제거하는 시설, 안전설비 없이 노출된 컨베이어 벨트가 소음을 내며 돌아갑니다. 황당한 대책도 나왔습니다. 김용균씨 사고 이후에 이 노란색 안전펜스가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펜스 때문에 작업설비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요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하청업체 근로자/음성변조 : "(외부 계단이) 미끄럽고 좁고 균형성도 안 맞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20년 동안 엘리베이터도 없이 왔다 갔다..."] 이런 현실이 유가족에겐 답답합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현장 개선을 28번이나 요구를 했는데도 원청에서는 자기 일 아니라고만..."] 고 김용균씨의 사망후 넉달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된 정부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김지형/'김용균 진상규명위' 위원장 : "산재 발생이 아주 오랜 기간동안 OECD 국가 1위로, 국가적으로 참기 힘든 치욕이고 엄청난 불명예입니다."] 조사위원 16명은 7월까지 실태를 조사해 개선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