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도 넘는 유럽 인종차별..."아시아계 연대해 목소리 내야" / KBS 2023.05.31
["원숭이, 원숭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에게 상대 팀 관중들의 조롱이 쏟아집니다. 조롱은 멈추지 않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눈 찢는 동작을 하며 손흥민 선수를 비하하는 영국 팬.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니하오!"] 지난달엔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중국계 미국인 모자를 조롱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인종차별은 실제로 유럽 곳곳,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집니다. 독일 한 설문조사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9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서영/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 : "(현지)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장난을 많이 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뒤에서 놀라게 하고, 저희가 놀라면 비웃고 그런 식의 장난도 있었어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습니다. [이현정/시민단체 '아시안 보이스 유럽' 활동가 : "팬데믹(대유행) 자체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를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해서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단체로도 꾸준히 신고가 들어오고 있고요."] 설문조사 결과, 눈을 찢는 조롱 등 비언어적 차별과 모욕적 표현 같은 언어적 차별이 폭력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는 경우는 10% 정도. 현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인종차별 문제는 이제 막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가 연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다 키미코/독일 사회통합 이주연구센터 연구원 : "(아시아계 사람들이) 각자의 커뮤니티(공동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독한국대사관은 여행객이나 교민들이 인종 차별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 신고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인종차별 #손흥민 #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