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기술절취 혐의’ 화웨이 압수수색…중국 압박용? / KBS뉴스(News)
미국이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날, FBI가 화웨이 연구소를 압수수색 했다는 미국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기술절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는데, 추가 고위급 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연방수사국 FBI가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에 있는 화웨이 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금융 사기와 기술 절취 혐의로 기소한 당일입니다. FBI가 압수수색 당시 적용한 혐의는 기술 절취 시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웨이 연구소가 미국의 '아칸 반도체'가 개발한 인공 다이아몬드 박막 기술을 훔치려 했다는 겁니다. 아담 칸 아칸 반도체 대표는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박막보다 가볍고 얇으면서도 강도가 센 박막 제품을 화웨이 연구소에 보냈는데, 지난해 8월 제품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반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담 칸/아칸 반도체 대표/블룸버그 통신 인터뷰 : "훼손된 유리의 부분을 봤을 때, 이게 배송 때문이 아니라 도난 시도의 흔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FBI는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화웨이를 상대로 함정수사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BI의 주문으로 아칸 반도체 고위 관계자가 CES에서 화웨이 측 인사들과 접촉하고 혐의를 인정하는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는 겁니다. 기술 절취 방지책 마련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협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핵심 의제 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중 추가 고위급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마지막 고비인 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 수사는 무역 협상과 별개라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란 전문가들의 관측이 유력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