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권력형 성추행…피해 여성은 ‘쉬쉬’, 왜?
앵커 멘트 최근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성추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주로 권력 관계에서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여성들과 관련됐는데요 이른바 '권력형 성추행'이 발생했을 때 여성들은 쉽사리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태를,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총장 출신 골프장 회장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20대 여성 A씨, 상황이 발생한 지 1년4개월이 지나서야 B회장을 고소했습니다 B 회장은 A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A씨는 사건 당시 동료들이 B회장의 위세에 눌려 눈치만 보고, 자신에겐 참으라고 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성추행의 60% 이상은 조직의 상하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문제제기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실제로 성추행 당했다고 주변에 알리는 피해자는 35%에 불과하고,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5%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여성 직장인(음성변조) : "신변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말하기가 꺼려지고 또 말했는데 도리어, 네가 잘못한 것 아니냐… 스스로 고민하다가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는 걸 봤어요 " 전 국회의장과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서울대 교수까지 성추문이 끊이질 않는 건 비뚤어진 권력의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 "자기의 권력을 빌미로 해가지고 하는 부분이 대부분인데 내가 힘이 있어서 함부로 대해도 된다라는 의식들이 있는듯합니다 "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이 폐지 이후, 피해자와의 합의에 관계없이 처벌 수위를 높여온 검찰 하지만 최근의 지도층 성범죄에 대해선 눈을 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